강릉/원주
달라진 뉴스 소비, 대학생은 지역 뉴스를 어떻게 접할까
우리 대학의 재학생들은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을 어디에서 처음 만날까? 지역 언론의 기사나 방송을 통해 접하기도 하지만, 언론사와 공공기관이 SNS에 올린 게시물이나 지역 소식을 다루는 계정을 통해 처음 알게 되기도 한다. 지역 뉴스가 전달되는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대학생이 지역의 현안과 사회적 이슈를 접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지역 뉴스가 대학생에게 닿는 방식을 살펴보기 위해 재학생들이 지역 소식을 접하는 경로와 방식의 변화를 알아봤다.
우리 대학의 한 재학생은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강릉에서 열리는 행사나 새로운 가게 같은 게시물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보게 된다”며 “일부러 지역 언론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뉴스를 찾아보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학생은 “친구가 스토리에 올린 게시물이나 지역 계정에서 공유한 내용을 보고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며 “처음에는 행사 일정처럼 가볍게 보다가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검색해서 자세한 내용을 찾아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두 학생의 경험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것은 지역 소식을 접하는 출발점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지역 뉴스를 찾아 나서기보다 평소 이용하던 SNS에서 먼저 마주하고, 관심이 생긴 뒤 관련 내용을 다시 찾아보는 식이다.
이러한 모습은 일부 재학생들의 경험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젊은 세대 전반의 뉴스 이용 양상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5 언론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통한 뉴스 이용률은 2024년 18.4%에서 2025년 30.0%로 증가했고, 숏폼 뉴스 이용률도 11.1%에서 22.9%로 높아졌다. 특히 20대 응답자의 50.4%는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이 언론의 기능을 수행한다고 인식했다. 강릉시도 공식 홈페이지와 함께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페이스북, 카카오톡 채널을 운영하며 지역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지역의 행사와 시정 소식 등을 여러 온라인 채널에서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지역 뉴스는 SNS를 타고 다시 퍼진다
지역 뉴스가 독자에게 도착하는 과정에서 눈에 띄는 현상 가운데 하나는 재공유다. 지역 언론이나 공공기관이 게시한 정보가 지역 정보를 다루는 SNS 계정에서 다시 소개되고, 이를 본 이용자가 자신의 스토리나 계정에 공유하면서 또 다른 사람에게 전달된다. 지역 언론이 작성한 기사를 지역 계정의 게시물을 통해 처음 접한 뒤 다시 공유하면서, 처음부터 해당 언론사의 기사를 찾아보지 않았던 사람에게까지 지역 소식이 전달될 수 있다. 하나의 지역 뉴스가 생산자에서 독자로 곧바로 이동하기보다 여러 계정과 이용자를 거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하나의 소식은 원래의 기사와 다른 형태로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 기사에서 핵심 내용이 추려져 SNS 게시물로 소개되거나, 이용자가 필요한 정보만 정리해 공유하는 식이다. 다만 여러 경로를 거쳐 전달되는 정보일수록 출처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정책이나 사건·사고처럼 사실관계가 중요한 내용은 공유된 게시물의 내용만 확인하기보다 원문 기사나 공공기관의 공식 자료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사에서 카드뉴스, 숏폼까지
지역 뉴스는 전달되는 경로뿐 아니라 내용을 보여주는 형식도 달라지고 있다. 같은 지역 소식도 다양한 플랫폼에서 유통되며 여러 모습으로 전달된다. 기사는 사건의 배경과 관계자의 발언, 통계와 세부 내용 등을 담아 현안을 자세히 설명한다. 카드뉴스는 핵심 내용을 여러 장의 이미지로 나눠 주요 내용을 빠르게 보여주고, 숏폼은 영상과 자막을 활용해 짧은 시간 안에 현장이나 핵심 내용을 전달한다. 따라서 카드뉴스나 숏폼이 기사를 대신한다기보다 하나의 지역 뉴스를 접하는 경로가 다양해졌다고 볼 수 있다. SNS에서 카드뉴스 또는 숏폼 형태로 짧게 지역 소식을 접한 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해 원문 기사를 찾아보는 방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에는 여러 뉴스 가운데 주요 이슈를 골라 정리해 보여주는 뉴스레터와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도 등장했다. 많은 기사 가운데 필요한 내용을 선별해 전달하면서 이용자가 뉴스에 접근하는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대학생과 지역 뉴스가 만나는 지점
대학생에게 지역 뉴스는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의 변화를 접하는 하나의 경로다. 대중교통과 지역 상권의 변화, 청년 정책과 문화 행사부터 강릉의 행정·경제·사회적 이슈까지 생활과 연결되는 지역의 이야기는 다양하다. 이러한 지역 소식이 대학생에게 닿는 과정은 지역신문을 얼마나 읽는지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SNS에서 행사 게시물을 먼저 보고, 친구의 공유를 통해 지역 이슈를 알게 된 뒤 관심이 생기면 기사를 찾아보는 과정까지가 모두 지역 뉴스를 만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지역 뉴스가 대학생에게 닿는다는 것은 새로운 독자층을 위해 별도의 내용을 만드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미 강릉에서 생산되고 있는 지역의 이야기가 대학생이 정보를 접하는 공간에서도 발견되고, 필요할 때 더 자세한 기사와 자료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SNS 속 카드뉴스나 숏폼은 지역 현안을 처음 발견하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고, 원문 기사는 그 이슈의 배경과 맥락을 확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동시에 독자에게도 확인의 과정이 필요하다. SNS에서 처음 접한 지역 소식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원문과 공식 자료를 확인하고, 공유된 정보의 출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결국 지역 뉴스와 젊은 독자의 거리를 좁히는 일은 특정한 플랫폼이나 전달 방식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지역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확인하고,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연결 구조를 만드는 데서 시작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