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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점점 커지는 대학생 간 AI 격차 해법은?
작성자 : 강대신문
작성일 : 2026-09-04 15:57:31
조회 : 47
호년월일 : 제1438호 2026년 9월 1일
발행일 : 2026-09-01

점점 커지는 대학생 간 AI 격차 해법은?


생성형 인공지능은 대학생의 캠퍼스 생활 깊숙이 자리잡게 됐다. 그러면서 대학생 간 AI 활용 능력 격차도 점점 커지고 있다. 같은 인공지능을 사용한다고 해서 동일한 효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유료 요금제 구독 여부와 활용 능력에 따라 결과물의 질이 달라진다. 그 차이는 'AI 격차'로 이어진다.

생성형 AI의 무료 버전과 유료 버전 사이에는 분명한 성능 차이가 존재한다. 구글의 제미나이는 성능에 따라 AI Plus, AI Pro, AI Ultra로 요금제가 나뉜다. 무료로 쓸 수 있는 기능도 적지 않지만, 상위 요금제로 갈수록 더 높은 사용량 한도와 고급 기능을 제공한다. 복잡한 논리적 추론, 긴 문서 처리, 데이터 분석, 코딩, 이미지·영상 생성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고성능 AI를 더 자주, 더 자유롭게 사용하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사이에 생산성의 차이가 생길 수 있다. 같은 과제를 하더라도 누군가는 초안 작성을 빠르고 정확히 끝낸다. AI가 보편화될수록 이 차이는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패널 조사'에 따르면 생성형 AI 이용 경험은 전년보다 크게 늘었고, 유료 구독 경험도 증가했다. 청년층은 AI를 학업과 취업, 경쟁을 위한 필수 도구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 

원주캠퍼스 재학생 백모 씨(20)는 "요즘 AI를 사용하지 않는 학생과 교수님이 거의 없다. 똑같은 AI여도 유료 결제를 해야 뒤처지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업무에서 사용하는 용어나 문장 수정, 일상에서 생기는 궁금증을 해결하는 용도로는 무료 버전도 충분하다"는 학생들도 많다. 

경제력만으로 유료 구독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AI를 얼마나 필요하게 느끼는지, 실제로 얼마나 자주 활용하는지, 유료 기능의 차이를 체감하는지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결국 AI 격차는 단순한 소득 격차가 아니라 기술에 대한 인식과 활용 경험의 차이에서 함께 발생한다.

유료 요금제를 사용한다고 해서 모두가 같은 결과를 얻는 것도 아니다. AI에게 무엇을, 어떻게 입력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의 품질은 크게 달라진다. 중요한 것은 지시문인 '프롬프트'작성 능력이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글쓴이는 "막내 팀원이 AI를 능숙하게 활용해 결과물을 높은 수준으로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이에 팀장은 팀 채팅방에서 막내 팀원에게 "프롬프트 내용을 팀원들에게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막내 팀원은 "그건 좀 힘들 것 같다"고 답했다. 이후 개인 채팅으로 다시 묻자 그는 "개인적으로 AI를 공부했고, 주말과 퇴근 후에도 시간을 들여 발전시킨 노하우다. 아무 대가 없이 무상으로 공유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사례는 AI 활용 능력이 새로운 형태의 업무 역량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프롬프트 작성법을 익히지 못한 사용자는 AI가 낼 수 있는 성능을 충분히 끌어내지 못한다. 반면 능숙하게 다루는 사용자는 같은 시간 안에 더 정교한 결과물을 얻고 경쟁력으로 삼을 수 있다.

AI 활용 능력은 하나의 전문성이고, 축적된 노하우다. 그러나 그 기술을 배울 기회가 개인의 관심과 여유에만 맡겨질 때 격차는 더 커진다. 결국 해법은 교육이다. AI 활용 능력은 단기간에 저절로 생기는 기술이 아니다. 단순히 앱을 설치하고 질문 몇 개를 입력해 보는 수준을 넘어, 질문을 구조화하고 조건을 제시하며 결과물을 검토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AI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AI 리터러시(문해력) 교육이 필요하다. AI 리터러시는 단순히 생성형 AI의 사용법만 아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AI가 어떤 방식으로 답을 만들어내는지, 어떤 한계가 있는지, 어떤 질문을 던져야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능력이다. AI가 만든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자신의 목적에 맞게 수정하는 능력까지 포함된다.

원주캠퍼스 재학생 이모 씨(20)는 "스마트폰 보급 초기에 노년층이 디지털 소외를 겪었던 것처럼 지금은 AI 프롬프트를 제대로 쓸 줄 모르는 학생들이 새로운 소외 계층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 '질문하는 법'을 가르치는 교육 프로그램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원주캠퍼스의 학생들은 이미 과제, 발표, 취업 준비,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제대로 기초를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각자 알아서'쓰는 경우가 많다. AI를 잘 다루는 하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사이의 차이는 더 커질 수 있다.

원주캠퍼스 비교과 프로그램에선 프롬프트 작성법 교육을 여러 차례 진행했다. 그중 하나는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운영된 '생성형 AI 활용을 위한 맞춤형 프롬프트 작성법' 온라인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입사지원서류 작성, 기업직무분석, 면접 준비를 위한 프롬프트 작성법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지만, 모든 학생이 흥미를 느낄 만한 주제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수강 정원 100명 중 21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AI 교육의 필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주제와 내용, 방식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해 보인다.

원주캠퍼스 재학생들을 상대로 취재한 결과, 이들이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는 AI 교육 주제는 과제(보고서)를 구상하고 작성하는 법, PPTX 등 발표 자료를 만드는 법, 세련된 이미지를 생성하는 법, 영상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법, 데이터를 정리하는 법이었다.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AI 교육이 운영된다면 참여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 학생들이 '이건 당장 내 과제와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느낄 때 AI 교육은 더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대학생 간 AI 격차는 점점 더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원주캠퍼스는 AI 교육에서 앞서 나가야 한다.

김상연 기자 <gwnu@kangwo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