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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생각의 온도를 높여보자
작성자 : 강대신문
작성일 : 2025-11-21 10:24:37
조회 : 457
호년월일 : 제1427호 2025년 11월 24일
발행일 : 2025-11-24
겨울방학, 생각의 온도를 높여보자
책·영화 추천 가이드
방학은 학기 중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소중한 시기다.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방학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하는 독서와 영화 감상은 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독서는 사고의 지평을 넓혀주고, 영화는 우리를 낯설고도 흥미로운 세계로 이끌어 준다.
이에 우리 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추천하는 책과 영화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지속가능한 지구 문명을 위한 통찰, ‘파란하늘 빨간지구’
■ 춘천캠퍼스 김대기 도서관장
기후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안내서로 꼽히는 조천호의 ‘파란하늘 빨간지구’는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후변화의 원인과 현재 상황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면서 비전공자도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낸 책이다. ‘파란하늘 빨간지구’는 과학적 데이터와 함께 기후변화가 일어난 원리를 설명하고 미래를 예측하며, 미래에 적응하기 위해 인간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 저자 조천호, ‘파란하늘 빨간지구’, 동아시아, 2019
김대기 도서관장은 “지구에서 벌어지는 기후변화 현상에 대해 일반 대중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서술하고 있다.”라며 “환경문제에 관심은 많지만, 학문적인 지식을 접하기 어려운 인문·사회 계열 전공생들에게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인문학자로서 기후변화의 자연과학적 관점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은 책”이라며, “우리 대학 학생들도 이번 겨울방학을 통해 기후 위기에 대해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관장은 방학 동안 우리 대학 도서관의 인기대출도서를 함께 읽어보는 것도 추천했다. 지난 19일 기준 최근 3개월간 총 58건의 대출 횟수를 기록해 대출 순위 1위를 차지한 책은 한강의 ‘소년이 온다’ 이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영향으로 ‘채식주의자’가 3위, ‘작별하지 않는다’가 7위를 기록했다.
▲ 한강의 작품 이외에도 양귀자의 ‘모순’, 구병모의 ‘파과’ 등 독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은 책들이 순위권에 들었다.
가장 친절한 마음 사용서, ‘생각에 관한 생각’
■ 삼척·도계캠퍼스 정미애 도서관장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은 인간의 사고 체계를 ‘빠른 생각’과 ‘느린 생각’으로 나눠서 설명한다. 인간이 어떤 방식으로 판단하고 선택하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지혜로운 판단은 느리게 생각하는 용기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 책은 인간의 행동을 공식으로 일반화하는 전통적인 경제학의 개념에서 벗어나 인간의 불완전성에 대해 다루는 행동경제학과 인지심리학의 기본 뼈대를 세운 책으로 평가받는다.
▲ 저자 대니얼 카너먼, ‘생각에 관한 생각’, 김영사, 2018
우리 대학 삼척·도계캠퍼스 정미애 도서관장은 이 도서를 “우리의 사고방식이 때로는 예상치 못한 길로 흘러간다는 것을 알려준다.”라며 “자신의 내면에 대해 이해하는 방법을 탄탄하게 다질 수 있도록 도와줄 도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의 마음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우리 대학 학생들을 더욱 섬세하게 지도해야 한다는 따뜻한 책임감을 안겨준 책”이라며 ‘생각에 관한 생각’이 자신의 지도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한편, 정 관장은 “여러분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지혜를 얻길 바란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처럼 긴 겨울방학 동안 ‘생각에 관한 생각’을 읽어본다면 여유 있게 사고의 깊이를 넓혀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알을 깨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다, ‘데미안’
■ 중앙 문학동아리 ‘북한강’ 회장 진수민 학생
독일 문학의 거장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 ‘데미안’은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가 ‘자기 자신’이라는 진정한 목표를 향해 성장해 가는 여정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싱클레어와 데미안의 우정을 바탕으로 성장 과정에서 겪는 시련과 그 시련의 극복, 깨달음을 통해 완전한 자아에 이르는 과정을 성찰한다. ‘데미안’은 일차원적으로는 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제1차 세계대전 직후 발간된 이 작품은 헤르만 헤세 자신에게도 자아를 재인식하고 기존의 사상과 가치관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 자서전이라 할 수 있다.
▲ 저자 헤르만 헤세, ‘데미안’, 민음사, 2009
우리 대학 중앙 문학동아리 ‘북한강’의 회장인 진수민 학생(국어국문학전공·21학번)은 “겨울방학 동안 많은 학생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방황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데미안’이 자기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은 성장소설인 만큼,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알을 깨고 나오는 과정에서 위로와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학창 시절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이 책을 읽었다고 회상하며 “‘데미안’은 자신의 곁을 지켜주고 내면의 성장을 도와준 소중한 친구 같은 존재”라고 작품의 의미를 전했다.
‘데미안’은 유명한 고전 소설 중 하나로, 많은 학생들이 이미 읽어본 책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긴 방학 동안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다시 읽어보는 ‘데미안’의 느낌은 사뭇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해, ‘Before the Flood’
■ 신문방송사 홍은미 부주간 교수
다큐멘터리 영화 ‘Before the Flood’는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제작과 내레이션에 참여해 북극 빙하의 붕괴부터 해수면 상승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기후변화의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현재 지구가 직면한 위험을 다양한 현장 사례로 보여주며 개인과 사회가 실천할 수 있는 행동 방향을 제시한다.
▲ 감독 피셔 스티븐스, ‘Before the Flood’, 2016
신문방송사 홍은미 부주간 교수는 이 영화를 “단순한 자연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기후위기가 과학적 데이터, 에너지 문제, 국제 정치, 산업 구조 등이 얽힌 복합적인 사안임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대학 학생들은 앞으로 사회·정치·과학기술 산업 전반을 이끌어 갈 세대”라며 “기후변화가 환경 분야를 넘어 경제는 물론 산업 시스템 전체와 직결된 문제임을 이해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홍 교수는 ‘Before the Flood’가 자신의 교육 가치관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부임 이후 수업 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이 작품을 시청하며 기후 위기의 본질과 우리가 감당해야 할 책임에 대해 지속적으로 토론해 왔다는 것이다. 이에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 변화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영화”라며 “자신이 교수로서, 연구자로서, 그리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성찰하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태산의 먼지로 흩어져도, 태산보다 소중한 ‘인생’
■ 영상문화학과 박정애 교수
1995년에 개봉한 영화 ‘인생’은 중국의 거장 장예모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한 가족이 격변의 시대를 살아가는 과정을 담담한 시선으로 그려낸 영화다. 문화대혁명과 내전 등 시대적 소용돌이 속에서도 평범한 사람들이 삶을 이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 감독 장예모, ‘인생’, 1995
우리 대학 영상문화학과 박정애 교수는 “영화는 제목 그대로 사람이 한평생을 살아간다는 것이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라며 “특히 방학 동안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이 많은 대학생들에게 적합한 영화”라고 강조했다. 화려한 메시지나 극적인 장치보다는 영화 속 인물이 겪는 상실과 슬픔,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통해 삶을 버티는 힘에 대해 성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박 교수는 ‘인생’이 여러 번 다시 찾게 되는 영화라며 “볼 때마다 펑펑 울지만, 그 덕분에 계속해서 삶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영화 ‘인생’은 개봉한 지 30여 년이 지난 시점에도, 지칠 때마다 꺼내 보는 작품이자 삶을 계속 걸어가게 만드는 조용한 위로가 되고 있다.
잠시 멈춰 삶을 음미하는 계절
이번에 소개한 책과 영화들은 각각 장르와 형식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긴 호흡으로 곱씹어야 비로소 보이는 성찰을 선물한다. 기후 위기의 현실을 직면하게 하거나, 생각의 구조를 다시 점검해 보거나, 혹은 삶의 의미와 내면의 성장을 되묻는 방식으로 우리를 한 걸음 멈춰 세운다. 이처럼 한 편의 책과 영화가 남기는 울림은 오래 이어질 것이다. 이번 겨울 동안 천천히 읽고 조용히 바라보는 시간을 통해 스스로에게 필요한 질문 하나쯤을 해결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서유빈 기자
<yubinseo0118@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