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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그러진 대학 성문화 학생 주도로 교육하고 실천해야
작성자 : 강대신문사 문화부
작성일 : 2016-08-05 15:06:34
조회 : 122
호년월일 : 제1229호 2016년 03월14일
발행일 : 2016-03-14

일그러진 대학 성문화 학생 주도로 교육하고 실천해야

 

대학교에 자리 잡은 잘못된 성문화 어디서부터 왔는가?

 

 건국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성추행 논란이 불거짐에 따라 대학가에 자리 잡은 잘못된 성문화가 다시금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오티에 참가했던 한 학생의 제보에 따르면 ‘25금 몸으로 말해요’, ‘노예팅’ 등의 성적인 게임이 진 행됐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게임에서 지 면 ‘러브샷’을 강요하는 등 신입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고 전했다. 이 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특정 학교에 국한된 일은 아니다. 우리대학교는 지난 2013년 9월 25일 커플 우유 마시기 대회의 선정성 논란으 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이 게임 은 큰 화제가 되어 예능프로그램 SNL 코리아에서 패러디해 방영이 되기도 했 다. 이는 대학의 성문화가 잘못된 방향 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사건들이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대학사회 내에서 등장하는 대부분의 성폭력들이 권력형 성폭력이라는 것이다. 지난 2014 년 우리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모 교수는 학생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당 시 우리대학교는 사건을 수습하기에만 급급해서 당사자인 모 교수를 징계위원 회에 회부하지 않았다. 사건은 단순히 사표를 수리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총장이 직접 교수를 고발했던 덕성여대와는 다른 소극적인 대응이었다. 이외에 도 우리대학교에는 세간에 알려지지 않 은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교수의 성적인 발언, 여성비하 발언이 문제가 되기도 했고, 화장실 몰카사건도 있었으며 음주 후 성관계 문제로 신고를 한 사건도 있 었다. 또한 영상 유포 협박 사건 등도 있 었다. 현재 몰카 사건 피의자의 경우 벌 금 및 수감 명령이 내려진 상태이고, 음 주 후 성관계 문제로 고소당한 학생은 아직도 판결이 진행중인 상태이다. 사실 음주 후 성폭력, 선정성 게임 논란, 교수 성폭력, 교수의 여성비하 등은 우리대학 교의 성문화가 성숙하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이다. 그렇다면 우리 주위에 서도 계속되고 있는 성관련 문제의 원인 은 어디에 있을까? 먼저 대학교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 는 성폭력은 조직문화가 스며든 남성적 인 성향을 지닌 권력형 성범죄라고 정리 할 수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성폭력은 O.T., M.T., 개강총회 등 단체로 술을 마 시는 자리에서 가장 많이 일어난다. 이 번 건국대학교 사건도 그렇고 작년 초 에 있었던 서강대학교 사건도 그렇고 모 두 단체 술자리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신입 생들의 경우 분위기에 이끌려 성적 수 치심을 느꼈어도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 가 많다는 것이다. 여럿이 함께 모인 자 리의 경우 성적인 농담이나 발언에 대한 암묵적인 동의가 생겨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암묵적 동의는 일종의 대중심 리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이로 인해 자 신의 생각을 표출하는 것이 튀는 행동 이라 생각하게 만든다. 성적인 농담을 하고 이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고 즐거워하는, 문화가 잘못된 것인데도 말 이다. 대학 내에서 일어나는 성폭력들은 대 부분 교수와 학생, 또는 선배와 후배 사 이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또 이러 한 성폭력 사이에서 권력 구도가 드러 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선후배 사이의 성폭력은 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권력구도가 학생들 사이에서도 나타나 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기 때 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구도의 성 폭력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 니다. 어쩌면 그 누구보다 지식에 대한 열의가 강해야 할 교수들이 학생들을 성폭력 피해자로 만들어 낸다고 생각해 보라. 그렇게 된다면 그 누구도 대학이 라는 기관에 학생들을 믿고 맡길 수 없 게 될 것이라 본다. 이외에도 술자리에 서 러브샷을 강요하거나, 신입생에게 장 기자랑을 강요하는 등 단체 문화에서도 권력구도가 여실히 드러난다. 즉 대학교 성문화에 권력구도가 나타나지 않는 부 분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열정페이, 대 학생 서포터즈 등 온갖 갑질에 눈쌀을 찌푸리는 대학에서 오히려 갑질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 한 일이다.

 

다수가 신경쓰지 않는 성교육 개선되지 않는 성폭력 문제

 

 우리대학교는 학기 단위로 성폭력예 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의 경우 e러닝을 통해 수강하고 있고, 교직원의 경우 집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성폭력 예방에 대한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관련 교육 이수율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학생들의 경우 2014년도 53%에서 59% 로 상승했고, 교수의 경우 성폭력 예방교 육이 평가에 반영됨에 따라 80% 이상 의 이수율을 보였다. 이외에도 교수회의에 시청각자료를 통해 교육을하거나 신 임교수 채용 시 성폭력 세미나를 필수적 으로 참여하게 하는 등 성폭력 예방을 위한 많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우리대학교에서는 성폭 력 관련 고민 상담이 월 1~2회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이는 우리가 성폭 력예방교육을 제대로 실시하고 실천하고 있는지 재고해야 할 부분이다. 실제로 다 음 카페 강대라이크에 있는 성폭력예방 교육에 관한 글들을 보면 대부분이 “이 수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있는가?”에 대 한 글들이고, “그냥 켜놓고 다른 일 보면 된다”라는 답변이 대부분이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기 쉬운 환경에 놓인 대학생 들이 정작 성문제에 대한 경각심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한 가지 조사결과가 있다. 지난해 10월 29 일 강원여성연대 유혜정 상임대표가 도 내 4년제 3개 대학 학생 5백57명을 대상 으로 실시한 ‘강원지역 대학 내 성희롱·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47.6% 인 2백65명이 2014년 1년간 성희롱 또 는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 다. 이는 더이상 성폭력 문제를 안일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폭력 문제, 사전·사후 예방법을 정확하게 숙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

 

 성관련 문제의 예방법은 모두가 상식 적으로 알고 있는 것외에 특별한 것이 없다. 그러나 그 뻔한 내용이라도 숙지하 고 있지 않는다면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되도록이면 밤에 혼자 다니는 것을 피해야 한다. 만약 혼자 으슥한 골 목을 걷게 된다면 되도록 통화를 하면 서 걷는 것이 좋다. 또한 호신용품 하나 는 필수적으로 지니고 다니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것이다. O.T.나 M.T. 등 일박으 로 끝나지 않는 행사들의 경우 남녀의 방 확실히 구분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주량을 알고 술을 조절해야 한 다.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면 성폭력 을 당하고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알 리고 조언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성폭력 피해자들은 자신의 피해상황을 감추려드는 소극적인 경향이 있는데 이 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있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가 항상 인지 해야 하는 것은 피해자들은 아무 잘못 도 없다는 것이다. 절대로 부끄러운 것 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얘기하기 가 꺼려진다면 상담 기관에 문의하면 된 다. 우리대학교 양성평등성상담센터는 농업생명과학대학 1호관 205호(033250-7502)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상담과 함께 성폭력 사후 처리 도 도와주고 있다. 그리고 만약 성폭력을 당했다면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122나 1366에 신고를 하고 조사를 하기 전까지 옷을 버리거나 몸을 씻어서는 안된다. 성폭력 피해자의 신체조직 일부가 있다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성폭력을 당한 당 시 주변 상황을 기록해 증거를 확보하 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임신이 의심된다면 72시간 내에 피임약을 먹어야 하 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예방법들은 모두 피해 자 중심의 예방법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나라의 성폭력 교육은 지극히 피해자 중 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피해자가 어떻게 대처하는지는 중요한 사항이다. 하지만 정작 가해자를 만들지 않기 위한 교육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가해자가 한명 더 줄어드는 것이 올바른 성문화 를 만들어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인데 말이다. 그러니 항상 성폭력에 대한 경각 심을 잃지 말고 가해자를 줄이기 위한 교육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 대학교에는 여러가지 행사가 빈번하 게 일어난다. 그런데 이러한 행사에서  모든 사람들을 규제하는데에는 제약이 따른다. 때문에 학생회 간부 중심으로 성관련 교육을 실시해 행사에서 일어날 만한 성관련 문제들을 관리해야 할 필 요도 있다.

 

이수현 양성평등성상담센터 전문상담원 인터뷰

 

커플들 사이에 남 ·여가 생각하는 스킨쉽 허 용범위가 달라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 이들에게 조언을 준다면?

 일방적인 추측만으로 행동에 옮기 는 것이 아니라 솔직한 말로 상대의 의견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키스 해도 돼?’라고 물어보는 것이 창피한 행동으로 여겨지는 건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친밀함이 모든 것을 허용 해 주지는 않는다. 아무리 친밀한 사 이일지라도 상대방 동의 없이 이루어 지는 신체적 관계는 엄연한 폭력이다. 때문에 항상 대화를 통해 의견을 나 누고 서로의 영역을 지킬 줄 아는 대 학생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상대 방에게 솔직하게 의견을 구할 수 있 는 관계가 된다면 스킨쉽 문제는 자 연히 해결될 거라 생각한다.


오티나 엠티에서 성적이고 자극적인 게임이 유행하는데 상하중심의 권력관계로 거부하 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이러한 현상의 발생 원인과 해결책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잘못된 술 문화가 문제이다. 술을 마시면서 성적인 뉘앙스의 농담을 했 을 때 대부분이 이상하고 불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재미있고 당 연한 상황으로 받아들인다. 특히 신입 생의 경우 선배에 대한 어려움과 군대 식 문화로 인해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제대로 표출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따라 서 불편함을 느낀다면 솔직하게 이야 기해야 한다. 대다수가 옳다고 생각한 다 해서 자신의 주관없이 휩쓸리는 태 도는 지양해야 한다. 역사는 항상 용 기 있는 사람에 의해 바뀐다. 따라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출 할 줄 아 는 용기를 발휘하여 제대로 된 대처를 해야 한다.


센터에 근무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일은?

 지난 해 술을 마시고 남학생이 여학 생을 강간한 사건이 있었다. 여학생은 남학생의 진심 어린 사과를 원했지만 남학생은 끝까지 해당 사실을 부인했 고, 결국 고소까지 가게 됐다. 여학생 의 경우 사건이 알려질까 부모님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혼자서 일을 진행했 다. 반면 남학생의 경우 부모님이 해당 사건을 대신 나서서 처리해주었다. 이 사건뿐 아니라 사건의 피해자들은 항 상 사실이 알려질까 전전긍긍하는데 반해 가해자의 경우는 당당하게 행동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피해자가 성 폭행, 성추행을 직접 증명해야 하는 사실도 항상 안타깝다.

 

성폭력을 당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은?

 농업생명과학대학 1호관 307동 205호에 위치한 양성평등성상담센터 에 오면 상담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 한 강원대학교병원 어린이병원에 위 치한 서부해바라기센터(033-2521375)에 찾아가면 상담지원 뿐 아니 라 의료적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만약 성폭행을 당했다면 사후피임약을 72 시간 이내에 섭취해야 한다. 약은 병 원에서 처방전을 받아야 조제가 가 능하다. 성폭력을 당할시 임신 가능 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적극적인 대처방안이 필요하다.

 

이우정 기자 <minerva000@kangwon.ac.kr>

박다은 수습기자 <daeun5332@kangwo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