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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시, 심금을 울리는 가곡으로 다시 태어나다
작성자 : 강대신문사 문화부
작성일 : 2016-08-10 12:57:27
조회 : 253
호년월일 : 제 1235호 2016년 05월 16일
발행일 : 2016-05-16

한 편의 시, 심금을 울리는 가곡으로 다시 태어나다

 가곡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가. 가곡은 단순히 말하자면 시에 리듬을 붙인 노래이다. 가곡과 가요는 어떠한 목적과 지향성으로 누가 부르냐에 따라 구분될 수 있으며 가곡은 대중성과 상업화 보다는 서정적인 감정을 중시하 는 경향이 있다. 또한 가곡은 클래식을 전공한 이들에 의해 작곡이 되며 불려 진다. 가곡이 오래된 노래라고 생각해 거부감을 갖는 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가곡도 시대상과 작곡가의 생각을 반영하기 때문에, 최근 만들어진 가곡을 듣는다면 오히려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

 

김현옥 음악학과 교수

 우리 대학교에는 강원작곡가포럼 회장 을 맡고 있는 김현옥 교수(음악학과)가 있다. 이 포럼에서는 가곡을 연주하고 CD로 만들어내는 ‘창작 가곡 발표회’ 를 2011년부터 매년 개최해 올해로 6 회를 맞이한다. 또한 교수는 한국가곡 연합회의 부회장도 맡고 있으며 KBS 다큐멘터리에 출연하는 등 가곡의 아 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문화면에서는 자신의 노래로 세상 을 변화시키느라 정열을 쏟고 있는 김 현옥 교수를 만나 그녀의 가곡의 특성 과 근황에 대해 들어보고자 한다.

 

가곡에 언제부터 관심을 가졌는가?

 대학교 2학년 때 가곡작품을 처음 만들었을 정도로 가곡에 대한 관심은 늘 있었다. 그 때 ‘신동집’ 시인이 쓴 ‘아 버지’라는 시에 실제 부친이 사별 했을 때의 감정을 담아 가곡을 만들었다.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애착을 갖 는 곡으로 꼽는다. 가곡에 대한 관심은 늘 있었지만, 젊 었을 때는 현대적인 기법에 의한 기악 곡이나 관현악 곡을 쓰는 것을 더욱 중 점적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우리나라의 정서를 잘 표현한 가곡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또한 한국 작곡가로서 우리가곡을 외 면한 상태에서 다른 기악적 요소를 추 구한다는 것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곡가로서 가진 달란 트를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고자 생각하 기 때문이다.

 

가곡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가곡이란 작곡가가 시와 만나는 활 동이지 시인과 만나는 활동이 아니다. 그래서 나의 경우 작곡이 완료 될 때까 지 최대한 시인의 정보를 배제한다. 가 곡을 창작할 떄 보통은 저작권법으로 인해 시인의 동의가 필요하다.  때문에 시인을 만난 후 작업에 들어가는 경우 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나의 경우 마음 에 드는 시를 찾아 작업하고 그 후 시인 에게 허락을 받는 편이다. 이는 시인의 형상을 최대한 내 감정에서 배제하기 위함이다. 가곡은 시와 내가 만난 바를 선율로 표현하는 활동 이다. 그런데 시인이라는 사람을 만나 게 되면 그 사람의 형상이 나의 감정에 영향을 주게 된다. 그 사람이 어떤 모습 이었는지, 어떠한 성격인지 나를 대할 때의 말투 같은 세세한 것들조차 시를 온전히 감상하는데 방해가 된다. 음악 을 할 때는 형식과 절차에 얽매이지 않 고 마음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평창올림픽 개최에 힘쓰는 등 다양한 사회 적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음악 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는가?

 작곡은 사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 직이는 힘을 지닌다. 애초에 사회에 영 향력을 미치기 위해 작곡을 하는 경우 도 있다. 하지만 보통은 그 때 그 때의 정서와 감정을 기록하고, 타인과 공유 하기 위해 작곡을 한다. 그렇게 한 작곡 은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따라 서 음악가가 작곡을 하는 것은 사회를 도울 수 있는 힘을 가진다. 그렇기 때문 에 작곡을 하는 이는 항상 책임감을 가 져야 한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2005년경에 첼리스트와 불교의 범패 를 무대에서 형상화하는 몸짓을 했다. 나는 무용가가 아닌 작곡가임에도 말 이다. 무용 비전공자가 무대에 서는 것 이 염려되는지, 무용전공 선생님들께서 법도를 알려주겠다며 연락이 왔다. 하 지만 나는 이를 거절했다. 왜냐하면 제 약이 들어가면 음악에 나오는 파장도 내 몸짓으로 표현하는데 자신감을 잃 기 때문이다. 나는 세련된 춤을 추는 것 이 아니라 음의 파장을 표현해 내는 것 이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모든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최근 한 학생에게 ‘성악 곡에 기타반주를 넣어도 되냐’며 허락 을 구하는 문자를 받은 적이 있다. 이는 허락 받을 일이 아니라 당연히 괜찮은 일이다. 음악가는 무엇이든지 악상의 구상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무엇이든 지 음악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바 닥에 떨어져 있는 자갈도 음악이 될 수 있고 (실제로 작품 중에 자갈로 만 든 노래도 있다) 밖에서 왁자지껄 떠 드는 학생들의 목소리도 노래가 될 수 있다. 틀에 얽매여 ‘이렇게 하면 안되겠지’ 라는 부정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 아니 라 ‘이렇게 하면 어떨까?’라는 긍정적 이고 열린 사고를 통해 음악의 구분을 없애야한다. 당신이 무엇을 음악에 표현하고 싶든지 그것은 모두 가능한 일이다.


유엔의 날 행사 오프닝에 연주한 곡은 어떤 곡인가?

 2008년도에 UC버클리에 객원교수로 있던 때에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을 했 다. 기숙사에서 잘생긴 남학생이 개를 데리고 다녔다. 그 남학생은 ‘루카스’라 는 이름을 가진 브라질에서 온 맹인이었 고 데리고 다니던 개는 ‘애니’라는 이름 을 가진 맹인견이었다. 애니는 루카스가 가는 곳이면 같이 따라다녔다. 개인데도 불구하고 식당에서 음식을 보고도 가만 히 있었다. 이러한 애니의 모습에 감동 을 받았다. 그래서 애니를 위한 곡을 작 곡해 애니와 루카스 그리고 그의 친구들 을 초청해 피아노 초연을 해주었다. 이 곡은 70년 전통의 기숙사 행사에 서 연주됐고, 곧 소문이 퍼져 센프란시 스코 유엔의 날 날 국제관 오프닝에서 연주를 했다.


가곡을 생소하게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해주 고 싶은 말은?

 요즘 학생들은 매체의 발달로 다양 한 음악장르를 쉽게 접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음악만을 즐겨 듣는 경 향이 있다. 나의 경우 학생들에게 체할 정도로 많은 음악을 들어보라고 권유 하는 편이다. 많은 음악을 접해보고 버 릴 음악은 버리고, 선택할 음악은 선택 해서 들었으면 좋겠다. ‘나는 락 음악을 좋아해!’라며 특정 음악만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 런 학생들의 경우 대개 다양한 음악 을 선택하는 경우가 드물다. 애초에 특 정 음악만을 좋아한다고 가정한 후 다 른 음악들을 배제하는 경우가 많기 때 문이다. 다양한 음악을 접한 후 자신에 게 맞는 음악을 선택해도 늦지 않는다 고 생각한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 다양 한 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 다. 음악시간을 활성화 시키고 이때 다 양한 음악 체험의 기회를 주는 기회중 심의 수업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 다.만약 가곡을 듣고 싶다면 ‘내 마음 의 노래’라는 사이트를 찾아가 보는 것 을 추천한다. 가곡은 한국인의 정서를 가장 잘 반 영한 노래이다. 따라서 가곡을 들어볼 기회만 주어진다면 가곡의 매력을 충 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박현수 시조시인

가곡의 작곡가인 김현옥 교수를 만나 가곡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그렇 다면 노랫말이 되는 시를 쓰는 시인의 생각은 어떨까. 극작가이자 영화평론가 이며 시조시인인  강원작곡가포럼의 ‘박 현수’ 씨를 만나 가곡에 대한 그의 생각 을 들어보았다.
가곡 작업은 언제부터 했는가?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김현옥 교수와 만나 가곡 작업을 하게 되었다. 현재까 지 2작품을 발표했다. 최왕국 작곡가와 송기창 음악가와 같이 작업한 <첫사랑 은 가고>와 안성희 작곡가와 심기복 음악가와 같이 한 <푸르른날에>라는 곡이다.

창작된 시가 가곡으로 재창작 된 소감은?

 시가 곡으로 재창작되면 영광스럽고 기쁜 마음이 크다. 시는 보통 책에 글자로 쓰여 진다.  노래는 단순히 글로 표현 되는 것 보다는 비교적 언어의 장벽이 덜해 더 많은 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 실제로 ‘YouTube’에서 곡을 듣고, 공감이 간다며 주변에서 많은 연락이 왔다.


작곡도 일종의 협동과정이다. 작곡가와 의견이 맞지 않아 힘들었던 적은 없는가?
 작곡은 작곡가가 내 시를 보고 느낀 바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활동이다. 참고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 내 시의 의도 와 방향을 작곡가에게 전달하는 편이다. 아직까지는 작곡가가 내 의도와 방향 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적은 없었다. 시 가 시인의 창작물이듯이 작곡은 작곡가 의 창작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 시 에 대한 작곡가의 창의적 의견과 생각을 최대한 존중하고 따르는 편이다.

 
마지막으로 가곡에 관해 대학생들에게 해주 고 싶은 말은?

 옛날 가곡은 그나마 학교 수업을 통 해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 발표 되는 가곡은 접할 기회와 홍보가 부족 하다. 지금도 새로운 가곡들이 발표되 고 있으니 신작 가곡에도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길 바란다.

박다은 기자 daeun5333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