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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화냉담] 모두가 고슴도치인 세상
작성자 : 강대신문
작성일 : 2024-09-27 22:06:53
조회 : 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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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년월일 : 제 1405호 2024년 9월 30일
발행일 : 2024-09-30

모두가 고슴도치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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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러한 기술의 진보는 우리에게 전례 없는 편리함과 연결성을 제공했지만, 동시에 예상치 못한 사회적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보면, 승객들 대부분이 자신만의 디지털 세계에 빠져있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그들은 물리적으로는 가까이 있지만, 정작 옆 사람과는 대화를 나누지 않고 각자의 스마트폰 화면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현대인들이 얼마나 쉽게 ‘디지털 고립’에 빠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이러한 현상을 단순히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비록 물리적으로 가까운 사람과의 소통은 줄어들었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이제 시공간의 제약 없이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소셜 미디어, 메신저 앱,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친구, 가족, 나아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전 세계의 낯선 이들과도 연결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연결성의 증가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문제를 낳고 있다. 익명성이라는 방패 뒤에 숨은 사람들은 때로 극단적이고 공격적인 언어를 사용하며,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이 자신의 의견을 쏟아내곤 한다. 이는 마치 위협을 느낀 고슴도치가 가시를 세우는 것과 같다. 우리는 온라인 공간에서 항상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때로는 공격성까지 드러내며 ‘디지털 고슴도치’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 현대 미디어 산업의 구조적 문제가 이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온라인 뉴스, 인터넷 방송 등은 조회 수와 관심도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자극적이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콘텐츠가 더 많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으며 그 결과, 우리 사회는 점점 더 분열되고 있다. 사소한 의견 차이도 극단적인 대립으로 번지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우리는 마치 고슴도치처럼 항상 가시를 세우고 방어 태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웅크린 고슴도치는 밤송이와 놀랄 만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둘 다 둥글고 가시로 뒤덮여 있어 멀리서는 쉽게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이 둘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고슴도치는 살아있는 생명체로 상황에 따라 가시를 세우거나 눕힐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반면, 밤송이는 단순한 식물의 열매로 그 모습이 영구적으로 고정되어 있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고슴도치와 같다. 우리에게는 상황을 판단하고, 필요에 따라 우리의 ‘가시’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우리가 온라인에서 보이는 공격적이고 방어적인 태도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선택한 결과물인 것이다.
따라서 희망은 있다. 고슴도치가 위협이 사라지면 가시를 눕힐 수 있듯이, 우리도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배려, 그리고 온라인에서도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려는 의지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고슴도치인 게임 캐릭터 ‘소닉 더 헤지혹’은 악당 ‘에그맨’의 끈질기며 직접적이고 불합리한 괴롭힘에도 항상 여유 있고 쿨한 모습을 보인다. ‘소닉 더 헤지혹’의 말처럼,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Nothing starts until you tale action)” 우리 모두가 조금씩 노력한다면, 더 건강하고 긍정적인 디지털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디지털 세상에서 가시를 눕히고, 서로를 포용하며, 진정한 소통의 가치를 되찾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