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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0과 1속에서 성장하는 새로운 경제
작성자 : 강대신문 학술부
작성일 : 2017-09-10 16:48:12
조회 :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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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년월일 : 제1261호2017년9월11일
발행일 : 2017-09-11

가상화폐, 0과 1속에서 성장하는 새로운 경제

가능성의 존재와 안전성의 부재를 경계해야…


2009년 오스트레일리아의 암호학자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 (Craig Steven Wright)가 최초의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개발한 이 후 이더리움, 리플 등 다양한 가상화폐들이 개발돼 유통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암호화폐거래소 코인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가상화폐 거래액이 6백50억 원을 넘어섰다. 비트코인의 등장뿐만 아니라 다른 가상화폐와 가상거래소의 등장으로 가상화폐 시장은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가상화 통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화폐 산업은 연초에 비해 현재 8배 이상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는 분산형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기존의 중앙 집중형 금융 시스템의 틀을 깨는 방식이다. 이용자끼리 직접 연결돼 수수료 적고 쉽게 계정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해커들의 표적이 되는 등 범죄에 악용되기 쉽고 이를 예방할 관련 법안이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가상화폐의 현황과 다른 산업에 미치는 영향 및 문제점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가상화폐의 근본적인 원동력

가상화폐의 핵심기술은 블록체인 (block chain)이다. 블록체인은 가상의 공공거래장부이며 블록체인의 원리는 과반수 이상이 가지고 있는 정보만을 취급하는 것이다. 모든 거래자의 거래 기록이 기록된 공공거래장부는 사용자 모두가 가지고 있으며, 장부를 다른 래자들과 비교했을 때 사용자의 50% 이상이 일치하는 장부들을 사실로서 취급한다. 누군가가 혹은 일부 집단이 장부를 조작했을 때 모든 사용자들의 최대 50%를 넘기 힘들기 때문에 그들의 장부는 배제된다.

 사용자 전부의 거래기록이 있는 장 부가 인터넷에 저장되고 거래가 이루어지면 점점 크기가 늘어난다. 장부가 손상됐을 때 다른 사람들과의 장부를 비교해 부족한 정보를 메꾸는 역할도 한다. 그러나 데이터 기록 리스트로서 임의로 정보를 수정하거나 누락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 거래기록은 가상 의 공공거래장부에 의무적으로 기록되 암호화된다. 중앙 서버에 거래기록을 보관했던 기존의 방법과 달리 블록 체인은 모든 사용자들과 거래기록을 공유하며 서로 비교해 위조를 막는다. 비트코인뿐만이 아닌 대부분의 가상 화폐들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운영 되고 있다.

 가상화폐의 대표적인 특징은 '채굴' 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정해진 기간마다 암호를 만들고 암호를 풀어 일정량의 가상화폐를 지급받는 것이 채굴이다. 또한 채굴은 사람이 많을수록, 채굴된 양이 많아질수록 적은 의 가상화폐가 지급된다는 특징을 지닌다.암호를 풀기위해서는 연산체계의 반복적인 시행착오를 해야 하는데 컴퓨터의 연산기능을 향상하기 위해 GPU(그래픽처리장치)같은 연산능력이 뛰어난 부품들을 필요로 한다. 채굴초기에는 연산능력이 좋은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면 일반 가정집의 컴퓨터로도 채굴이 가능했다. 그러나 곧 연산을 전문적으로 하는 ‘채굴기’라고 불리는 기기가 등장해 그래픽카드의 배의 효율을 자랑했지만 효율이 좋은 반면 발열과 전기세 문제로 전문적인 관리가 요구됐다. 때문에 최근 채굴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채굴공장이 등장해 투자를 받는 형식으로 채굴량의 일정부분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등 새로운 산업이 있다. 게다가 더 효율적인 채굴을 위해 필수적인 GPU의 수요가 올라가면서 컴퓨터산업도 덩달아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 8월 비주얼 컴퓨팅기술 분야의 선두기업이자 GPU의 창안자를 자처한 엔비디아(NVIDIA)의 시가총액이 1천억 달러에 도달했다. 엔비디아는 2년 동안 7배 가까이 성장하며 PC 부품업계 1위인 인텔과의 격차를 좁 히고 있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자동차를 비롯해 가상화폐까지 GPU의 사용이 확대되자 엔디비아만의 GPU기술이 인정받으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른 PC부품제작회사들도 전용그래픽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가상화폐의 어두운 그늘

가상화폐는 중앙은행의 간섭을 받지 않기 때문에 국가중앙은행에 의해 가치가 변동될 염려가 없다. 또한 사용자 간에 직접연결이 되기 때문에 수수료가 없거나 매우 적으며 가상화폐서버는 24시간 운영되어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또한 가상화폐에는 국경이 없기에 환전할 필요가 없이 어디에서나 사용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가상화폐지만 점점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가상화폐의 문제점 중 하나는 가치변동성이다. 가상화폐 중 하나인 이더리움은 지난달 19일 하락세를 거듭하다가 불과 몇 시간만에 다시 40%까지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2013년 12월에는 3일동안 1천2백 달러에서 6백 달러 마지막엔 8백 달러까지 가치가 변동하기도 했다. 이렇듯 가상화폐는 짧은 시간에 많은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가상화폐가 합법적인 도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몇몇 사람들은 가치가 하락할 때 가상화폐를 사고 가치가 올라갔을 때 파는 형식으로 이윤을 챙기기도 한다. 또한 가격변동에 상하한선의 제한이 없어 실제 화폐의 목적보다 투자목적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이용되는 것을 보면 화폐로 사용이 가능한지에 대한 법률적인 이슈도 존재한다.

 또한 가상화폐는 기존의 형식과 다른 화폐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방향을 예측하기 힘들다. 일반적으로 경제에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경제주체들 은 의사결정이나 경제활동에 있어 의 사결정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 효용 및 이윤극대화를 추구하는 각 경제주체가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의사결정을 미뤄 손실을 최소화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정책결정이 늦어지는 이유이다. 러시아는 가상 화폐산업을 인정하고 투자하는 분위기다. 가상화폐 투자와 보류 두 결정이 미래에 어떤 상황을 만들지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

 또 다른 문제점은 안전성이다. 지난달 24일 현대카드는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제공하던 신용카드 충전서 비스를 중단함으로써, 현대카드를 통해서 가상화폐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현대카드는 “고객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등 불안정한 요소가 많아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지난달 KB국민은행은 빗썸에 있는 가상계좌를 모두 회수했다. 가상계좌를 이용한 거래액은 최소 1천억 원으로 이번 일로 인해 국민은행 가상계좌에 예치되어 있던 금액은 다른 은행의 가상계좌로 이체됐다. 이는 지난 7월 빗썸직원의 컴퓨터가 해킹되면서 약 3만 명에 이르는 고객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보안 문제가 제기되어 이루어진 조치다.

 이처럼 가상화폐는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많다. 지난 5월 피해자의 컴퓨터에 침투해 컴퓨터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몸값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워 너 크라이’대란이 일어날 때 일부 해커들은 비트코인으로 몸값을 요구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의 계좌번호 역할을 하는 비트코인 주소는 소유자에 대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지 않고 얼마든지 새롭게 생성할 수도 있어 강한 익명성을 가져 추적이 어렵기 때문이다. 강한 익명성을 이용해 보이스피싱, 마약 거래, 자금세탁 등 범죄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가상화폐는 Deep-Web이라 는 인터넷 공간에서 범죄에 사용될 우려가 있다. Deep-Web은 특수한 방법으로 접속할 수 있는 웹상을 지 칭하는 말로 Dark-Web이라고도 불 린다. 이 공간은 보편적인 포털사이트 를 통해 접근할 수 없어 인터넷 암시장으로 불린다. 일부 Deep-Web에 서는 마약, 아동포르노, 불법무기류 등 다양한 물건들이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디에서나 사용가능하고 추적이 힘든 가상화폐는 인터넷 암시장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안전한 거래수단이다. 강한 익명성을 가 진 비트코인과 일반적인 방법으로 접근할 수 없는 Deep-Web의 조합은 수사기관이 해결하기 힘든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일은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올해 가상 화폐공개발행(ICO)에서 가상화폐의 한 종류인 이더리움 관련 사이버 범죄의 피해자는 전 세계적으로 최소 약 3만 명이라고 밝혔다. 피해액은 1인당 7천5백 달러(약 8백50만 원)정도로 추정된다. 가상화폐공개발행은 생산자가 새로운 가상화폐를 발행하면 기존의 가상화폐와 바꿔주는 것이다. 이것으로 투자자는 새로운 가상화폐의 성장가능성을 보고 투자하고 생산자는 받은 가상화폐를 자금으로 가상화폐개발에 힘쓸 수 있다. 

 

성장하는 가상화폐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국내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등 장은 우리나라의 가상화폐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 7월 27일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지점이 없는 인터넷은행이다. 카카오뱅크의 등장은 앞으로 가상화폐가 발전할 방향을 제시한다. SNS와 인터넷은행이 결합한 카카오뱅크는 가상화폐의 유통경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접촉하기 쉬운 SNS와 가상화폐가 결합하면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출시일인 7월 27일 1.87%내려가고 있었던 비트코인의 가격은 7월 28일 5.79%급증했다.

 가상화폐의 성장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투기 매매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 산업은 국가에서 허락한 도박판이라는 말이 빈말은 아니다. 넷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통해 돈을 벌었다고 후기를 올린다. 심지어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법칙을 쓴 책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그만큼 돈을 잃은 사람도 적지 않다. 투자에 경험이 적은 사람들은 무리하게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것을 자제해야한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아직 가상화폐 제도화를 꺼리고 있다. 가상화폐 관련 제도화가 투자자들에게 가상화폐가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줘 투기를 조장할 수도 있기 때문인데 가상화폐와 관련한 손해를 입었을 때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없다. 

 최초의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가치는 2010년 1만 비트코인에 41달러의 가치였다. 하지만 2017년 8월에 1비트코인은 4천5백 달러에 달한다. 이렇듯 급속한 성장을 이룬 가상화폐는 무시할 수 없는 규모를 가지고 새로운 경제모델을 제시하며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가상화폐는 화폐로서의 기능보다 독특한 투자자산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경향이 크다. 비트코인을 받는 오프라인 매장은 소수에 불과하며 가치의 변동성이 높아 안정적으로 가치를 보관할 수 있는 기존 화폐의 기능을 수행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따른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가상화폐는 화폐의 기능보다는 계속 투자 자산으로 인식될 것이다. 최악의 경우 만약 국가적인 정책으로 가상화폐사용에 제한이 생긴다면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는 ‘가상의 데이터’가 되어 버릴 위험성을 떨쳐낼 수 없다.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대부분이 대학생 같은 젊은 사람들이라고 한다. 가상 화폐의 미래에 대해서는 전문기관마다 의견이 다르며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섣불리 가상화폐사업에 뛰어드는 것보다 신중한 자세를 가지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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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재 기자<dldmlwo0413@kangwo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