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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23 평창] ‘값어치’를 헤아리기보다 ‘가치’를 담는 평창올림픽을 위하여
작성자 : 강대신문 학술부
작성일 : 2017-10-09 00:01:24
조회 :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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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년월일 : 제1264호 2017년 10월9일
발행일 : 2017-10-09

값어치를 헤아리기보다

가치를 담는 평창올림픽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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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연구원
(올림픽 연구센터)

 

 

 

 우리나라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큰 겨울 잔치를 준비하고 있다. 과거 88서울올림픽,2002월드컵에 이어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치렀고 마지막으로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마치면 세계에서 6번째로 메가스포츠이벤트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국가가 된다.

 ‘메가스포츠이벤트’라는 잔치 경험이 많은 우리나라가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많은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대회 후경기장 등 시설의 이용도가 급속히 떨어져 시설물만 남아 유령도시로 전락하는 화이트 엘리펀트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으로 외면과 포기로 문제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더 문제이다. 이미 초대장이 전달되었고, 잔치의장(場)은 80%이상의 준공율을 보이고 있다.
과거 동계올림픽 개최지 또한 계절적인 요인과 하계올림픽대비 상대적으로 부족한 대중성으로 우리와 같은 문제점이 존재했다. 이에IOC는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연결된 유산활용을 스포츠·사회·환경·도시·경제적 유산 5가지 분야로 제시하여 올림픽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에 노력하고 있다.

 먼저, 스포츠유산에 대한 의미를 살펴보면 스포츠 유산은 경기장, 스포츠 참여 기회 확대,스포츠 활성화 등이 포함된다. 스포츠유산 중 시설 부분에서 1912년 스웨덴 스톡홀름 하계올림픽 스타디움은 현재까지 100년 이상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 개최하였고,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아레나는 2016 동계유스올림픽 개최, 요빅 아이스하키 경기장은 다양한 생활체육 활동 가능 시설로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다. 또한 2010 런던하계올림픽 쿠퍼 박스 핸드볼 경기장은 지역 주민의 다목적 생활체육과 엘리트 스포츠 훈련 및 대회 공간, 문화행사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올림픽준비 단계부터 각 개최 지역의 특징과 발전 전략을 기반으로 한 시설 활용 계획 수립을 통하여 신축 또는 개축 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성하였기에 가능한 결과이다.

 그러나 우리의 상황은 다르다. 지난 2월 강원도는 물류단지 조성업체에서 제안을 받았
다.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을 냉동물류 창고로 용도를 변경 사용하자는 제안이었다. 또한, 강릉하키센터의 경우 아이스하키 실업팀을 운영하고 있는 대명그룹이 5년간 위탁운영을 맡기로 하였으나 협약이 취소되었다. 이는 사후 활용 방안이 없는올림픽 경기장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상황이다. 우리는 스포츠시설 유산 부분에 대해서 늦었다는 생각과 준공과정에서 발생된 갈등에서 벗어나 지금부터 실현 가능한 시설사용 플랜을 구축해야 한다.

 스포츠시설 유산의 의미는 축제의 장을 잘 가꿔서 국민에게 스포츠 참여와 활성화를 높이는 것에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국민들의 동계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고참여의 접근성을 도모할 수 있다. 이러한 좋은기회를 일회성 잔치로 끝내기에는 너무 많은노고와 막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행사를 알리는 홍보활동과 지역주민과 국민들의붐업을 이끌어내기 위한 촉진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이벤트 후에도 교육적 관점과 생활스포츠 참여확산의 관점을 갖고 장기적인 프로그램을 구축에 대한 촉진프로그램도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1984년 LA 올림픽의 경우, 스포츠 소외 청소년의 스포츠 활동 장려를 위하여 대회 이익금을 활용한 스포츠 재단 설립하였다. 또한,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모든 초등학생은 하나 이상의 스포츠에 참여하는 새로운 교육과정 도입하였고 10억 파운드를 투자하여 5년간 6,000개의 지역 스포츠클럽을 창단하는 새로운 청소년 스포츠 전략수립하였다. 이는 미래의 스포츠소비자를 키우는 장기적 계획이며 스포츠문화를 성장시키는 동력의 일환으로 평가되고 있다. 스포츠를 위하여 만들어진 시설인프라가 스포츠 문화와 스포츠의 장으로 유지되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감동과 역사를 보존할 수 있는 공간으로 유지 보존되길 바란다.

 평창올림픽의 하드웨어 구축작업은 끝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를 운용할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은 구축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평창올림픽을 마치 잘 포장된 선물처럼 꾸미기 위한 값어치에만 신경을 썼기 때문이다. 투자대비 결과물에 대한 효율은 멀리 미뤄두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흥청망청한 값어치 앞에 국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가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중요성을 두고 심도 있는 진행을 착수해야 할시기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 유산창출을 위한 DNA를 지금부터라도 심기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