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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논쟁, 끊이지 않는 피해 '지구온난화'
작성자 : 강대신문 학술부
작성일 : 2016-10-08 18:23:30
조회 : 214
호년월일 : 제1243호 2016년 10월 10일
발행일 : 2016-10-10

끝나지 않은 논쟁, 끊이지 않는 피해 '지구온난화'

기후변화의 원인? 이산화탄소 때문이다! vs 자연현상일 뿐이다!


  24절기에 따르면 지난 8월 7일은 입추(立秋)로, 가을이 시작된지 벌써 두 달이 지났다. 밤이 길어지는 시기인 지난달 22일 추분(秋分)을 지나 지난 8일 한로(寒露)가 됐다. 공기가 차츰 선선해져 이슬이 찬 공기를 만나 서리로 변하기 직전의 시기라는데, 아침저녁으로는 그럭저럭 쌀쌀한 듯싶지만 태양이 머리 위에 뜨는 정오면 겉옷을 벗을 정도로 여전히 덥다.
  우리는 흔히 이럴 때, 덥고 뜨거워지는 지구를 상상하며 지구온난화를 떠올리곤 한다. 지구가 뜨거워지는 바람에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단편적인 피해일 뿐 지구온난화가 실제로 끼치는 영향력은 훨씬 더 광범위하고, 또 오래 지속된다. 최근 한반도 남해안을 강타해 지난 6일 3명이 실종되고 7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를 낸 태풍 차바의 원인도 지구온난화로 꼽히면서 그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런 반면, ‘지구온난화는 가짜’라며 이미 통설이 돼버린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이산화탄소 농도 상승이라는 말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지구평균기온이 더 이상 오르지 않게끔 세계 각국에서 자발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할 것으로 합의한 파리협정이 오는 11월부터 효력을 가진다는 소식이 들려오니 어느 쪽이 진실인지 알 필요가 있다.
  본지에서는 지구온난화를 둘러싼 논쟁들을 살펴보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온난화 현황을 진단해보고자 한다.


인간에 의한 지구온난화?
  일반적으로 지구온난화는 산업혁명이 일어났던 19세기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당시 공장의 자동화 및 대량생산과 증기기관 개발 등 근대산업이 발달했는데 그 중심에너지원은 석탄이었다. 이때를 기점으로 석탄은 20세기 초까지 인류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석탄 외에도 석유, 천연가스 등 다른 화석연료들도 에너지원으로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현재까지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85% 이상을 이들 화석연료로부터 얻고 있다.
  이 화석연료로부터 에너지를 얻기 위해 연소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데, 산업혁명 이후로 탄소 배출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산업혁명을 통해 사람들의 경제활동이 농업에서 산업으로 전환되면서 개발을 위한 명목으로 산림이 대규모 파괴됨으로써, 이산화탄소의 흡수원이 감소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대기 중에 축적되는 이산화탄소가 바로 대표적인 온실가스 중 하나다.
  태양으로부터 오는 빛에너지가 지표면을 데우면 지구는 이 에너지 중 일부를 다시 방출한다. 이때 대기 중에는 수증기, 이산화탄소, 메탄, 일산화질소 등의 기체가 있는데, 이들이 표면에 반사되어 지구 밖으로 방출되는 에너지의 일부를 흡수한다. 이 모습이 마치 온실 내부에 태양빛을 받아 데워진 공기가 가둬져 온실 내부 온도가 상승하는 모습을 연상케 해 이들 기체를 바로 온실 가스, 또는 온실 기체라고 부른다.
  온실가스는 지구로 하여금 태양으로부터 받은 빛에너지를 여과 없이 방출하지 못하게 막아 지구의 평균 온도가 떨어지지 않게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온실효과라고 말하는데, 이것을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보는 것이 거의 통념에 가깝다.
  그렇지만 지구온난화에 대한 책임이 온실가스 그 자체에 있는 것은 아니다. 대기 중의 기체들이 온실효과를 내지 않는다면, 그렇게 해서 지구가 받은 태양열을 그대로 다시 방출하게 된다면 지구의 평균 온도는 지금보다 현저히 떨어져 생물체가 살 수 없을 것이다. 즉, 온실가스는 지구의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적정
량 필요한 존재이다.
  문제는 이 온실가스에 기여하는 기체, 그중에서도 이산화탄소가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화석연료 사용과 산림파괴 등이 빠르게 진행돼 현재에 이르러 과다 배출되고, 누적됨에 따라 온실가스 농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기권에 온실가스가 많아지면 그만큼 지구 밖으로 빠져나가려는 열을 더 많이 흡수하게 되고, 빠져나가지 못한 열이 다시 지표면으로 내려오면서 지구의 평균 온도가 오르게 된다. 이런 현상이 지구온난화다.

지구온난화는 희대의 사기극이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은 온실가스 농도 증가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발생한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온실가스를 증가시키는 건 산업 활동을 하는 당사자인 우리고, 때문에 인간이 지구온난화를 발생시켰으니 그 책임의식 또한 우리 자신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정부 차원에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그 기반으로 온실가스 농도를 줄이고자 함은 이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2007년 영국 채널4에서 방영한 ‘위대한 지구온난화 사기극(The Great Global Warming Swindle)’이란 이름의 다큐멘터리에선 전혀 다른 이야기를 내놓았다. 이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지구온난화가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해 심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탄소 배출과 지구온난화의 연관성에 대해 기후학자들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지적한다. 산업혁명으로 근대산업이 발달됐지만 19세기부터 20세기 초의 산업 발달은 유럽 중에서도 소수 나라에만 해당했고,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 활황을 이룬 시기는 2차 대전 이후인 20세기 후반이다. 이때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국제적으로 확장된 인간의 산업 활동에 의해 증가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 시기 이산화탄소 증가율과 기온 상승률을 비교해보면 이산화탄소가 증가하기도 전에 기온이 먼저 상승하기 시작했고, 경제 활황을 이루던 2차 대전 이후부터는 이산화탄소가 증가했지만 오히려 기온은 떨어졌다고 한다.
  이처럼 지구온난화와 이산화탄소 대기 농도 사이에는 비례적 상관관계가 성립하지 않는사례가 많이 있다. 그렇다면 지구온난화의 진짜 원인은 무엇인가? 여러 가설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태양의 방사에너지와 흑점 폭발 증가가 설득력을 갖는다. 독일 막스프랑크 태양 시스템 연구소 사미 소란키 박사는 지난 수백 년간 기록된 태양 관련 연구 자료를 분석해 태양 표면의 잦은 흑점 폭발이 있을 때마다 지구에 이상기후가 찾아왔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1645년에서 1725년까지 70년 사이에는 태양 흑점의 수가 매우 적었는데, 이 당시 북반구의 기온은 비정상적으로 낮은 소빙하기였다. 이런 사실은 태양 흑점 수가 감소하는 해 태양 에너지의 방출량이 줄고, 태양 흑점 수가 증가하면 높은 에너지를 방출하면서 지구의 기후 변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지구온난화는 기후 변화의 자연스러운 자연현상이라는 것이다.

지구온난화의 실태와 미래상
  다양한 논의가 오가고 있는 와중에도 지구온난화로 인한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NASA는 1880년 시작한 기상 관측 이래 지난 7월이 세계 평균 기온이 약 40년 전에 비해 0.84℃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미국해양대기관리처(NOAA)도 비슷한 연구결과를 내놨는데, 매년 7월 세계기온 중 올해 7월이 역대 최고로 높게 측정됐다는 것이다.
  지난 8월,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에서는 1천 년 만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3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생겼다.
  지난 5일 발생한 태풍 ‘차바’는 매년 10월 발생한 태풍들 중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형급 태풍이다. 중심기압 940 핵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47m의 위력으로 10명의 인명피해를 낳고 남부지방을 물바다로 만들었
다. 우리나라에서 10월 태풍은 10년에 한 번꼴로 찾아올 정도로 드문 자연현상이었으나 차바를 포함한 10월 태풍이 지난 4년 동안 세 차례 발생했고 그 세력은 점점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 기온, 폭우, 태풍. 이 모든 것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다름 아닌 지구온난화다. 특히 10월 태풍은 지구온난화의 전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본디 바다에서 수증기를 공급받으며 생명력을 유지하거나 강화하는 태풍은 북상하는 과정에서 해수 온도가 낮아지는 북위 30도까지 오면 공급받는 수증기량이 적어지기에 그 기세가 약해진다. 차바는 수온이 26도 이상 높은 상태를 유지하는 제주도 남쪽 바닷물과 그 주위에 흐르는 따뜻한 구로시오 해류를 따라 한반도로 북상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도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에서 2007년 발표한 제4차 평가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 온난화로 홍수, 가뭄, 해수면 상승, 빙하가 녹아내리는 것까지 모든 물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경고한다. 기온이 1도 상승하면 4억~17억 명이 물 부족을 겪을 것이고, 그보다도 기온이 더 상승하게 되면 물 부족으로 동식물의 20~30%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극한 기후와 폭염의 증가, 해양 산성화, 그리고 기후변화로 인한 난민이 발생하기까지 지구온난화가 그리는 지구의 미래상은 암담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지구는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앞서 언급했던 대로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인간이 내뿜은 이산화탄소 때문인지, 아니면 주기적인 기후변화 현상의 일종인 것인지 의견 대립이 팽팽하다.
  지구온난화가 이산화탄소 때문이라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면 되지 않는가? NASA의 수석 기후학자인 개빈 슈미트 박사는 이에 대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당장 ‘0’이 되도 이산화탄소 수치에는 거의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고 답했다. 탄소 배출량을 당장 줄일 수는 있을까?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 제출한 에너지 분야 업무 현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앞으로 2029년까지도 석탄에 대한 의존도가 다른 에너지와 비교했을 때 27.5%로 가장 많다고 하니 해당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은 어려울 듯싶다.
  또 지구온난화가 단순히 주기적인 자연현상의 일환이라고 한다면 다시 기온이 떨어지는 시기를 기다리지 않는 이상 인간이 임의로 손 쓸 도리는 없어 보인다.
  심지어는 영국 레딩대학교 테오도르 셰퍼드 교수가 지난달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기온 변화가 자연 변동과 지구온난화 모두에게 영향을 받는단 근거를 제시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결국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이분법적 사고를 통해 들여다보는 것은 몹시 소모적인 일이라는 것이다.
  범지구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지구온난화는 더 이상 우리가 피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는 위협적인 자연현상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따져 묻는 와중에도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상 현상들은 사람들에게 충분히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지구온난화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로 하여금 자국의 영토를 포기하게 만들었고, 빙하를 녹여 극지방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생존을 위협한다.
  하지만 꼭 지구온난화를 나쁘게만 받아들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새로운 길을 개척한 나라들이 있다. 빙하가 녹아 북극의 항로가 열려 새로운 해로를 개척하는데 성공한 캐나다는 국제 해상 수송로의 중심지로 성장하게 됐다. 러시아는 얼어있던 지면이 녹아 매립돼 있는 천연 자원을 더 쉽게 채굴할 수 있게 됐고, 아이슬란드에서는 빙하가 녹으면서 생긴 수량으로 수력발전사업을 활성화시키게 됐으며 이로 인해 증가한 에너지로 제련사업과 같은 전력집약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지구는 인간의 행동이 성과를 낼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런 지구를 위해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도, 마냥 기다리는 것도 아닌 눈앞에 펼쳐진 지구온난화를 보다 더 정확한 눈으로 바라봄으로써 새로이 변화된 환경에 지략을 발휘해 가장 최선의 선택을 내릴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안은 기자 <eun977@kangwo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