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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선 교수가 들려주는 징비록 이야기 - 기사
작성자 : 강대신문 학술부
작성일 : 2016-08-11 19:15:13
조회 : 156
호년월일 : 제1215호 2015년 5월 25일
발행일 : 2015-05-25

유성선 교수가 들려주는 징비록 이야기



  올해 초 KBS드라마 ‘징비록’이 방영되면서 서애 류성룡과 그의 저서 『징비록』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리고 지난달 30일에 우 리 대학교 유성선 교수(철학과)가 『류성룡과 징비록』이라는 책을 발간하면서 이러한 흐름에 동참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류성룡과 징비록』의 저자 유성선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고, 『징비록』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서애 류성룡이라는 인물을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나라를 구한 하늘이 내린 재상, 류성룡

  서애(西厓) 류성룡은 임진왜란 때 선조 임금을 수행하며 왜군을 물리치는데 큰 역할을 했던 재상이다. 그는 전란 속에서 자신의 체험과 깨달음을 바탕으로 지난 날 있었던 조정의 여러 실책들을 반성하고 앞날을 대비하기 위해 『징비록』을 펴낸다. 그리고 그런 류성룡 선생의 일생을 엿보기 위해 율곡학 전공자를 자처하는 우리 대학교 유성선 교수(철학과)가 그를 찾아 간다.


류성룡 선생을 찾아가는 길

  때는 1607년 선조(1552~1608) 40년, 겨울 추위가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에 전란이 끝나고 파직 당해 안동 하회마을에 머물게 된 류성룡은 병환으로 누워 있다. 그러나 병색이 짙은 와중에도 “덕을 닦고 정사를 세우며, 공정하게 듣고 두루 보며, 백성을 기르고 어진 자를 등용하며, 군정을 닦고 좋은 장수를 가려 뽑으라”는 내용의 유소(遺疏)를 올린다. 이 대목은 전쟁의 한가운데에서 나라를 유지하기 위해 온힘을 다했던 그의 삶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전쟁을 승리로 이끈 재상이었다는 사실 외에도, 류성룡 선생을 주목하는 이유는 당시 급작스러운 전쟁의 발발로 인해 국가의 명령 전달 체계가 전반적으로 붕괴되던 상황에서 국방·외교 정책과 인적, 물적 자원의 구축을 동시에 성공적으로 병행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케 했던 배경에는 이순신과의 만남이 있다.

  임진왜란의 역사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당연 류성룡과 이순신의 관계라고 할 수 있는데, 류성룡과 이순신 장군은 청소년기 때부터 우애가 깊은 친구로서 상대의 인품과 능력을 서로 잘 알고 있었다. 전란 발발 약 1년전, 온갖 반대에도 불구하고 류성룡은 이순신을 전라좌수사에 임명하게 된다. 이후 이순신의 활약을 봤을 때, 류성룡이 이순신 장군에게 각별한 애정과 변함없는 신뢰를 보낸 것이 구국(救國)의 디딤돌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류성룡의 업적은 다양하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군의 주력무기는 활과 화살이었던 것에 반해 일본군은 서양의 기술을 받아들여 조총을 주력 무기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에 류성룡은 명나라에서 대형 화기인 화포 기술을 도입하여 전함에 화포를 장착하여 해전에서 일본군을 제압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전란 속 류성룡 선생은 도체찰사와 재상의 무거운 책임을 맡고 있으면서도 조선에 닥친 위기를 전면에서 마주하며 헤쳐나갔다. 그에게 7년간의 왜란은 가혹한 시기였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 시기는 또한 조선의 역대 재상들 가운데 류성룡을 지금까지도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인물로 만든 기간이기도 하다.


『류성룡과 징비록』이 전하는 메세지

  『류성룡과 징비록』이라는 책에서는 10년 전쟁 속에서의 류성룡의 활약상과 위기의 양상을 역사적인 사실에 기반해서 여실 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도 가계와 출생을 포함한 류성룡의 생애를 전반적으로 알려주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그의 사상 또한 보여준다. 또한 『징비록』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 역시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책의 중간중간에 참고할 만한 사진들이 첨부돼 현실성과 사실감을 부각시킨 것도 특징 중 하나이다. 이 책에서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아마도 ‘과거의 잘못을 되돌아보고 반성을 통해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혜안을 길러야 한다’가 아닐까. 21세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국가 존망의 위기가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에 대해 류성룡 선생은 징비록에서 그 지혜를 빌려주고 있다.


김건회 기자 <ghfl5634@kangwo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