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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선 교수가 들려주는 징비록 이야기 - 인터뷰
작성자 : 강대신문 학술부
작성일 : 2016-08-11 19:34:33
조회 : 150
호년월일 : 제1215호 2015년 5월 25일
발행일 : 2015-05-25

■ 유성선 교수 인터뷰

"징비록을 통해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을 배워야"

유성선 교수(철학과)


최근 TV에 ‘징비록’이 방영되며 서애 류성룡과 징비록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도 지난달에 『류성룡과 징비록』이라는 책을 출간했는데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우리 민족에 큰 고통을 주었던 임진왜란을 겪고 나서, 다시 이런 시대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유비무환이라고 하죠. 제 생각으론 지금 현재 동아시아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아직 진행 중입니다. 왜냐면 5백년 전 상황하고 지금하고 비슷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류성룡과 징비록』이라는 책을 통해 유비무환이라는 교훈을 얻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속담을 되새겨 소도 잃지 말고 외양간도 고치지 말자, 라는 의미에서 집필하게 됐습니다.

『류성룡과 징비록』에 대해 간단 한 소개 부탁드려요.

  간단하게 설명하면 류성룡 선생이 임진왜란을 직접 목격하고 저술한 책이 징비록이예요. 징비라는 말은 『시경』「소 비」편에 ‘내가 지난 일을 징계하여 뒷날의 근심거리를 경계한다’라는 구절에서 따온 것입니다. 징비록은 기본적인 조선의 외교관계, 일본과 명나라, 동아시아 전체를 이끌었던 류성룡 선생의 기록본이죠.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와 더불어 전쟁사를 기록한 외교 기밀문서이기도 합니다.

  2008년도에 제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해서 『유성룡이 들려주는 징비록 이야기』라는 논리 논술 교재를 출간했었는데, 이것이 모태가 되어 이번에 새로 나온 것이 『류성룡과 징비록』입니다.

  이번에 출간된 『류성룡과 징비록』은 ‘류성룡 선생이 어떤 시선으로 임진왜란을 바라봤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10년 전쟁인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새롭게 재조명하고 류성룡 선생의 사상과 일생을 다룬 책입니다.

책 속에는 류성룡의 생애와 업적이 담겨있는데, 교수님께서 생각하시기에 서애 류성룡 선생의 가장 큰 업적은 무엇인가요?

  류성룡 선생의 업적 중 가장 큰 대목은 이순신 장군을 정읍 현감에서 전남좌수사까지 7단계를 높여준 파격적인 인사를 시도했다는 것입니다. 류성룡 선생이 이순신 장군을 등용하지 않았다면 임진왜란의 양상이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것이죠. 비슷하게 행주대첩을 이끈 권율 장군을 추천한 것도 류성룡 선생입니다. 지인지감이라 하죠. 사람을 바로 볼 수 있는,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을 토대로 이순신과 권율 장군을 천거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류성룡 선생의 대미는 유비무환의 정신이고 또한 지인지감에 의한 이순신 장군과 권율 장군의 천거가 있습니다.

『징비록』이 역사적으로 어떤 가치가 있나요?

  『징비록』은 임진왜란을 설명하는 중요한 외교사료고 병서예요. 다시 말해 국방자료이죠. 일본은 그것을 꿰뚫어 보고 우리보다 먼저 징비록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일본어로 된 일본판 징비록이 여러 번역본으로 나오기도 했어요. 다시 말해 징비록 자체가 일본에서 더욱 흥행했던 책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순신 장군에 가려져 있지만 연구사료, 기밀사료, 국방사료로써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역사적 사료라고 볼 수가 있죠.

서애 류성룡이라는 인물과 『징비록』은 현대적으로 어떤 의의를 가지고 있을까요?

  앞에서 말했다시피 5백년 전 동아시아 상황과 지금 21세기의 상황이 굉장히 유사합니다. 그때는 류성룡 선생 덕분에 위기를 넘겼지만, 동아시아 관점에서 봤을 때 앞으로도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으리란 법은 없거든요. 따라서 현대에도 류성룡 선생이 몸소 보여줬던 통합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삶의 환경이 윤택해지면서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지 국가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우리는 여전히 위기의 상황입니다. 우리가 힘을 가지려면 류성룡 선생의 지혜가 꼭 필요합니다. 따라서 그의 체험과 지혜가 직접적으로 녹아있는 『징비록』을 보며 소통과 화합의 리더로 발돋움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국가적으로 위기상황은 계속 올 수밖에 없습니다. 5백년이나 1백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는 상황에서 위기의식은 꼭 필요하죠.

  우리대학교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동아시아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장비록』 독해를 통해 한반도를 중심으로 동아시아 전체를 포괄하는 시각을 갖고 나라의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선조들의 지혜를 통해 배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건회 기자 <ghfl5634@kangwo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