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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제에 뛰어든 대학생 봉사단, 사이언술 - 기사
작성자 : 강대신문 학술부
작성일 : 2016-08-11 20:32:08
조회 : 142
호년월일 : 제1221호 2015년 9월 28일
발행일 : 2015-09-28

자유학기제에 뛰어든 대학생 봉사단, 사이언술

대학생 교육 봉사와 자유학기제, 현장에서 듣다



  지난달 12일 교육부는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린 제15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교육개혁 추진계획 및 일정’이란 이름으로 6개 핵심 개혁 과제를 발표했다. ▲공교육 정상화 추진 ▲지방교육재정 개혁 ▲사회 수요 맞춤형 인력 양성 ▲일·학습 병행제 확산 ▲선취업 후 진학 활성화, 그리고 ▲자유학기제 확산이 그것이다. 그중에서도 자유학기제는 가장 우선적으로 실행되고 있는 제도로 자유학기제의 원활한 정착이 앞으로의 교육개혁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올해 중학교 1학년 2학기부터 신청 학교에 한해 시행되고 있는 자유학기제의 중심에는 대학생 봉사단이 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주관한 ‘2015 1기 대학생자유학기제봉사단 모집’을 통해 선발된 봉사단은 현재 각각 배정된 학교에서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본지에서는 자유학기제와 대학생 봉사단에 대해 알아보고 우리대학교 자유학기제 봉사단인 사이언술을 소개하고자 한다.


시작된 교육 개혁, 자유학기제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재학 기간 중 한학기 동안의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로,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시험 부담을 떨쳐버리고 스스로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토론과 실습 등의 참여형 수업을 확충시켜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도록 한다. 2013년 42개 연구학교 운영을 시작으로 작년과 올해 희망학교로 확대 운영, 내년부터 모든 중학교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자유학기제는 지필평가를 보지 않는다고 해서 국·영·수 수업을 하지 않거나 평가 자체를 보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국·영·수와 같은 기본 교과 수업은 진행하되 강의식, 암기식 수업을 줄이고 학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활동 중심으로 진행해 수업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자율 학습 능력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다.
  자유학기제 동안에는 중간·기말고사 등의 지필평가를 치르지 않는 대신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평가하고자 형성평가 등 자유학기제의 취지에 맞는 평가방법을 학교별로 시행한다. 이로써 자유학기제 동안에는 관심과 흥미에 따라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스스로 소질과 적성을 탐구함과 동시에 공부하는 동기를 찾아갈 수 있다.
  자유학기제는 한국교육개발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과학창의재단, 총 3개 기관에서 각각의 자유학기제지원센터를 둬 관리 및 홍보 등의 운영을 지원한다. 그중에서도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는 지난 6월 16일부터 2015 제1기 대학생자유학기제봉사단을 모집했다. 대학생자유학기제봉사단은 2016년부터 전국의 모든 중학교를 대상으로 자유학기제가 시행됨에 따라 창의성 및 예체능 신장을 위한 특기적성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들의 활동기간은 2015년 8월 31일부터 11월 23일까지다.


사이언술, 대학생 보조교사

  우리대학교의 경우 의생명공학과 14학번 4명과 15학번 3명, 총 7명으로 구성된 사이언술이 선발되어 유봉여자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사이언술’이란 과학(science)과 예술의 합성어로, 과학과 예술을 접목시킨 수업을 통해 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삼은 팀이다. 7명의 팀원은 팀장 이성민 양(14학번), 부팀장 김종희 양(14학번), 촬영 담당 김주영 양(14학번), 안전 담당 홍사임 양(14학번), 이윤호 군(15학번), 조동욱 군(15학번), 그리고 회계 담당 이은서 양(15학번)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현재까지 오리엔테이션 포함 총 6번의 수업을 진행했고, 앞으로 6번의 수업이 남아있다.
  기자는 사이언술팀을 만나기 위해 지난달 23일 유봉여자중학교를 찾아갔다. 이날은 5주차 수업으로 ‘유봉여중 CSI 수사대’라는 명칭의 수업이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수업 도중에 소방대피훈련이 있어 수업시간이 반으로 줄어든 탓에 수사대는 다음으로 미뤄지게 됐다.
  대신 진행한 수업이 바로 우유 속에서 추출한 카제인 덩어리로 물감을 만드는 실험이었다. 카제인은 우유 속 주요단백질성분으로 실제로 카제인은 영양제, 마사지 크림, 접착제, 페인트 등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 카제인을 우유와 분리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식초다. 카제인은 산성이나 알칼리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pH수치가 4.6일 때부터 침전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pH 수치가 7을 기준으로 낮으면 산성, 높으면 알칼리성으로 구분짓는데 식초는 pH수치가 2.4~3.6인 산성이므로 식초를 이용해 카제인을 추출할 수 있는 것이다. 대학생 교사가 먼저 위와 같은 개념을 설명해준 뒤에 교사들의 지도 아래 실험이 이뤄졌다.
실험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우유를 넣은 비커를 가열한다.
2. 끓는 우유에 식초를 넣는다.
3. 응고된 카제인을 관찰한다.
4. 거름천에 우유를 부어 응고된 카제인을 걸러낸다.
  우유가 끓는 동안 학생들은 카제인으로 만든 물감을 칠할 그림을 스케치했다. 주제는 ‘사이언술’로, 학생들은 선생님과 함께 실험하는 모습,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 선생님, ‘사이언술’ 글자 꾸미기 등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이언술을 표현했다. 이후 걸러진 카제인 덩어리를 건조시킨 뒤 색소 등을 혼합하면 물감이 된다고 한다. 시간 관계상 물감을 만들고 스케치한 그림을 색칠하는 활동은 사이언술의 마지막 활동 시간인 12월 2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자유학기제, 시기상조?

  대학생 교사의 수업에 중학생들은 어떤 반응일까? “선생님들이 친절하고 실험도 재밌어서 다음 학기에도 배우고 싶다”는 학생들의 의견이 많았다. 특히 과학과 미술을 같이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유봉여자중학교 김기화 미술교사는 “일반 선생들은 자신들의 전공만을 가르치기에 한계가 있다”며 “여러 가능성을 가진 대학생 교사들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대학생이 가르치는 수업은 가히 성공적으로 보인다.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은 몸으로 느끼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수업이라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하지만 자유학기제 자체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자유학기제를 계속 하면 좋겠다고 답한 학생이 있는가하면 자유학기제는 좋지만 오히려 시험은 봤으면 좋겠다고 답한 학생도 적지 않았다. 시험을 보지 않는다고 해서 시험 부담이 줄어든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드물었다. 결국 학생들이 느끼는 시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 학기 시험을 없애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이 언급한 것처럼 자유학기제의 원조 격인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의 경우 안정적으로 정착되기까지 20~30년이 걸렸다. 모든 제도는 안정되어 생활 속에 스며들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자유학기제가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문제점을 철저하게 모니터링 해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중학교가 2014년 8백11개교에서 2015년 2천2백30개교로 증가함은 눈에 띄는 성과이다. 학교생활 만족도 또한 상승했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자유학기제를 시행하지 않은 일반학교에 비해 자유학기제를 시범 운영한 학교 학생의 학습동기·흥미·진로탐색·학교생활 행복감 등의 수치가 월등히 높았다. 애초에 학생의 꿈을 키우고 끼를 찾아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자 했던 목적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교육 개혁의 일환으로 자유학기제가 현재 교육 제도의 한계를 개선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아직 제도가 자리를 잡기 전이므로 자유학기제의 결과에 대해 평가하기 보다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안은 기자 <eun977@kangwo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