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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말이야”
작성자 : 강대신문사 문화부
작성일 : 2020-11-29 12:41:51
조회 :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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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년월일 : 제1327호 2020년 11월 30일
발행일 : 2020-11-30

라떼는 말이야~”


20~30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꼰대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인사를 안 했다며 후배들을 집합시키거나, 스스로 해야 할 잡일을 아랫사람에게 시키는 등 대학 내에서도 꼰대 문화를 경험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인문대학에 재학 중인 이 모 군은 학과 활동에 참가하지 않았을 때 눈치를 주거나 왜 오지 않았는지 캐묻고 술을 못 먹는 학생에게 강제로 술을 먹인 일도 있었다.”라며 자신이 겪은 꼰대 문화에 대해 말했다.

최근 불만제로 크리에이터로 관심을 받고 있는 르르르에서 만든 꼰대력 테스트 사이트도 화제이다. 꼰대 테스트를 통해 꼰대를 비판하고 자신은 꼰대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젊은 세대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기성세대들의 입장을 다룬 책과 캐릭터 뚝딱이도 인기를 끌며 꼰대 문화에 대한 다양한 반응이 눈길을 끈다.

이에 우리 대학 학생들이 겪는 젊은 꼰대 문화를 들어보고 꼰대 문화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알아보고자 한다.

 

꼰대가 뭐예요?


꼰대란 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학생들의 은어로 기성세대 중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자신보다 지위가 낮거나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질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한편, 이 단어는 영국 BBC 방송이 오늘의 단어로 소개하며 해외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BBC'오늘의 단어''kkondae(꼰대)'를 소개하며,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나이 많은 사람이라 풀이했다. 이에 외국 네티즌들은 내 배우자의 어머님 별명을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는데 이제야 알겠다등 여러 댓글을 달며 흥미로운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라떼는 말이야라는 말이 유행이다. 이는 기성세대가 자주 쓰는 나 때는 말이야를 코믹하게 표현한 것으로 학교와 직장 등 사회에서 마주치는 꼰대들을 비꼬는 말로 쓰인다. 이 유행어는 배우 김병철이 출연한 모 대기업의 광고에 등장하며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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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기업에서 제작한 라떼는 말이야광고가 75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출처: 삼성생명CF)


가수 영탁이 부른 꼰대 라떼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되는 꼰대질을 흥겹게 풍자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꼰대 문화는 수직적인 위계질서 속에서 지위나 나이 등이 상대적으로 아래 계층에 속한 사람들이 겪는 고충이 미디어를 통해 자연스럽게 분출되고 있다. 또한, 라떼 문화로 풍자된 꼰대 문화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며 대중문화 인기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과학대학에 재학 중인 김 모 양은 이러한 문화현상에 대해 꼰대라는 문화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사회적 현상으로 수면 위에 떠오른 것으로 꼰대 문화를 경험한 많은 사람들에게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라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르르르 꼰대 테스트, 20대가 바라본 꼰대 문화


꼰대 테스트는 기성세대를 비판하는 동시에 본인 또한 꼰대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MZ세대의 심리를 알 수 있는 테스트이다. 르르르 꼰대 성향검사는 나의 꼰대력을 확인할 수 있는 테스트로 해당 유형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꼰대 탈출을 위한 해결책도 제시해준다. 이 테스트의 각 문항들은 옳고 그른 답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평소에 생각하고 느끼는 대로 답변하면 되며 48문항의 답을 입력하면 자신의 꼰대 유형과 정도까지 알 수 있다. 사회과학대학에 재학 중인 김 모 군은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조심하며 학교생활을 하고 있고, 1단계가 나왔을 때 안심하고 앞으로도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사회과학대학에 재학 중인 이 모 군도 꼰대력 레벨이 2로 나와 꼰대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하고 흥미로운 테스트라고 생각했다.”라며 후기를 전했다. 이 테스트는 꼰대 레벨이 높게 나온 사람에게 자발적으로 경각심을 가지게 하며 SNS를 사용하는 20대들이 꼰대가 되는 것을 얼마나 경계하는지 보여준다.

 

기성세대가 바라보는 꼰대 문화


최근 밀레니얼 세대나 90년생을 이해하고 공부하라는 책들이 쏟아지며 그 속에서 소위 꼰대라고 일컫는 기성세대들의 의견을 대변해주는 책도 인기를 끌고 있다. ‘나는 그냥 꼰대로 살기로 했다는 기성세대들이 꼰대 문화에 대해 고민하는 이야기와 요즘 세대들과 공생하기 위한 생존의 기술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다. 저자는 '꼰대처럼 보이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차라리 꼰대가 되자고 말한다. 할 말을 하되 상대를 배려하고, 필요한 의견을 수용하며, 내가 내뱉은 말에 대한 영향을 고려하는 인간미 넘치는 '꼰대' 말이다.

EBS 교육방송의 뚝딱이도 이런 꼰대 현상을 반영한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2019년 교육방송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EBS 아이돌 육상대회에 나오는 뚝딱이는 <방귀대장 뿡뿡이>짜잔 형에게 너 몇 대냐라며 불쑥 반말로 묻고, “1대 짜잔이는 나만 보면 90도로 인사했다.”라며 인사를 강요하기도 했다. 뚝딱이는 우리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며 선배들이 어떤 시대에서 어떻게 자라왔는지를 생각해주면 좋겠다.”라며 나도 어렸을 땐, 어른들은 왜 저렇게 말을 많이 할까? 이해를 못 했는데 막상 어른이 되니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지더라.”라고 말한다. 우리 모두가 뚝딱이와 같은 어른이 될 수 있으므로 서로 간의 이해를 통해 공존하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꼰대 방지법


시사프로그램 어쩌다 어른에서는 이 시대의 꼰대를 주제로 토크쇼를 진행했고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한 방법으로 꼰대 방지 5계명을 제시했다. 첫 번째, 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 두 번째, 내가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세 번째,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네 번째, 말하지 말고 들어라, 답하지 말고 물어라. 다섯 번째, 존경은 원리가 아니라 성취다. 5계명은 자신의 말만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권위를 내려놓고 다른 사람과 소통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꼰대 문화를 방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사회과학대학에 재학 중인 박 모 양은 이전 관습을 버리려는 시도가 필요하다.”라며 내가 당했으니 너도라는 보복성 심리로 만들어내는 꼰대 문화를 근절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인문대학에 재학 중인 이 모 양은 사람은 누구나 인격적으로 존중받아야 한다.”라며 성별, 나이, 지위를 떠나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멘토와 꼰대는 아주 작은 차이다. 후배의 입장에서 원하지 않는다면 좋은 조언도 잔소리가 될 수 있다. 또한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바탕으로 당사자가 조언을 필요로 할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서로의 가치관을 존중하고 성장배경을 이해한다면 꼰대는 사라지고 서로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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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프로그램 어쩌다 어른에서 제시한 꼰대 방지 5계명이다. (출처: tvn 어쩌다 어른)


이윤정기자

<dldbswjd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