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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이 현실이 되는 메타버스
작성자 : 강대신문사 문화부
작성일 : 2021-02-27 12: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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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년월일 : 제1329호 2021년 03월 02일
발행일 : 2021-03-02

가상현실이 현실이 되는 메타버스

포켓몬 GO부터 에스파까지··· 상현실 열풍


올해 초 네이버의 증강현실 아바타 서비스 플랫폼 제페토는 패션 브랜드 구찌와의 콜라보 소식을 발표했고, LG전자는 가상인간 김래아를 음악앨범 발매 등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최근 우리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가상인간 챗봇 이루다에 관한 게시 글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외에도 가상의 아바타를 멤버로 하는 걸그룹 에스파’, 게임 ‘League of Legends’ 속 아이돌의 오프라인 콘서트 등 가상세계와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메타버스상품에 대중들은 열광하고 있다.

이에 다양한 메타버스 사례와 부작용에 대해 알아보고 메타버스를 경험한 우리 대학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아우르는 메타버스

20085, 미국 소설 작가 닐 스티븐슨의 SF소설 <스노 크래쉬>가 출간됐다. <스노 크래쉬>는 주인공 히로가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와 현실 세계를 넘나들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때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무너진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시스템이 대중화된 상황에서 메타버스는 가상현실에 익숙한 MZ세대를 사로잡으며 게임, 음악,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게임 속 세상

게임 분야에서 메타버스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게임은 대부분 가상현실 속에 자신의 분신인 아바타를 만들고, 아바타를 통해 게임 속에서 생활하거나 스토리를 전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므로 가상현실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은 메타버스 세계관을 가지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아바타를 활용해 스토리를 진행하는 동물의 숲’, ‘포켓몬 GO’ 등의 게임들이 대표적인 메타버스 게임이다.

동물의 숲은 현실과 동일한 시간이 흐르는 게임 속 세상에서 낚시, 곤충 채집, 집 꾸미기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게임이다. 섬에서 친구들과 평화로운 일상을 보낼 수 있는 제2의 현실을 만들어내며 코로나19 속 힐링게임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게임은 지난해 3118만 장이 판매되며 닌텐도의 총 수익을 전년 대비 33% 증가시켰다.

포켓몬 GO’는 현실에서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속 주인공처럼 모험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현실세계에 3차원 가상물체를 겹쳐 보이도록 하는 기술인 증강현실을 게임에 도입해 3년 전 출시 이후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자체 역대 최고 실적인 53백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포켓몬 GO’ 게임 경험이 있는 우리 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장 모 양은 현실을 배경으로 만화 속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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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숲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아기자기한 캐릭터들과 인물, 캐릭터, 사물 간의 다양한 상호작용으로 인기를 끌었다.

(사진 출처: 동물의 숲 공식 홈페이지




에스파는 나야, 둘이 될 수 없어

걸그룹 속 가상 인간

메타버스 개념은 음악 산업에도 적용됐다. 작년 1117, 가상인간을 활용한 SM 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에스파가 데뷔했다. 에스파는 현실의 아이돌 멤버와 가상 아바타가 공존한다는 콘셉트로, 4명의 멤버와 그들 각각의 아바타가 함께 활동한다.

멤버 전원이 가상인간인 아이돌 그룹도 등장했다. 2018113, 온라인 게임 개발사인 라이엇 게임즈는 ‘League of Legends’ 게임 속 캐릭터들로 ‘KDA’라는 걸그룹을 만들어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게임 캐릭터들로 구성된 해당 그룹 뮤직비디오의 조회 수는 4억 회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라이엇 게임즈는 목소리를 녹음한 가수와 KDA 캐릭터가 함께 공연하는 증강현실 오프라인 콘서트를 2018년과 2020년에 개최하는 등 가상 아이돌 그룹의 활동을 이어나갔다.

 

기업들이 주목하는 가상세계

게임, 음악 분야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메타버스가 이용되고 있다. 지난달 세계 최대 IT ·가전 전시회 ‘CEO 2021’에서 LG전자는 가상인간 김래아를 공개했다. LG전자는 김래아가 음악앨범을 발매하고 SNS 계정을 운영하며 소비자들과 활발히 소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람들에게 자사의 기술력을 보여주면서도 실제 사람을 고용할 때보다 더 적은 변수를 가진 가상 인플루언서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마케팅을 공부하고 있는 우리 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이 모 양은 가상 인플루언서는 실제 사람과 달리 시간적 제약에서 자유롭고, 욕설·범죄 등의 잘못을 저지르며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할 위험이 적어 기업이 매력적으로 느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5일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구찌는 증강현실 아바타 서비스 플랫폼인 제페토와 제휴를 맺고, 구찌 패션 아이템과 구찌 본사가 위치한 이탈리아 피렌체 배경의 구찌 맵을 제페토 앱에서 선보였다. 사람들은 이제 제페토 앱을 통해 자신의 아바타에게 구찌의 패션 아이템을 착용시키며 제품을 체험하고 이탈리아 피렌체 거리를 걸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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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전자의 가상 인플루언서 김래아의 SNS 계정으로, 김래아는 SNS를 통해 사람들과 친구처럼 소통한다

(사진 출처: reahkeem 인스타그램)


가상세계 속 비윤리 행위

현실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가상세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다. 걸그룹 에스파는 공식 유튜브 계정에 가상 멤버와 실제 멤버가 인터뷰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라이엇 게임즈의 KDALG전자의 가상 인플루언서인 김래아도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일상, 음악 작업에 관한 게시 글을 올리며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벽을 무너뜨리고 있다.

이처럼 가상세계는 우리에게 진짜같은 느낌을 주어 현실세계와 혼동될 수 있다. 그러나 가상세계, 특히 가상인간에게 가해지는 성희롱이나 욕설과 같은 비윤리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아직 법적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고, 가상세계 윤리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올해 초, 스무 살 가상인간 여대생 이루다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개인정보 유출 문제까지 발생하며 이루다는 결국 폐기 절차를 밟았다. 이루다 사건으로 가상 인물의 대우에 관한 문제가 우리 사회의 이슈로 떠올랐지만, 아직 제도적으로 정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가상세계 속 비윤리 행위가 현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사회과학대학 이 모 양도 걸그룹 에스파처럼 가상인간이 실제 사람과 동일시되는 경우, 가상인간에 대한 가해가 실제 사람에 대한 가해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된다.”라며 가상인간에 대한 성희롱이나 음란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메타버스를 연구하고 있는 우리 대학교 김상균 교수(산업공학전공)가상세계 속에서 내가 보여준 모습은 현실의 나와 분리되지 않고 학습된다.”라며 그런 학습이 현실의 나를 어떤 방향으로 이끄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가상세계 속 비윤리 행위가 현실 세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지원 기자

<jwh0194@kangwo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