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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만끽하는 시간 나를 돌아보는 시간
작성자 : 강대신문사 문화부
작성일 : 2016-08-10 10:42:47
조회 : 222
호년월일 : 제1233호 2016년 04월 12일
발행일 : 2016-04-12

 

봄을 만끽하는 시간! 나를 돌아보는 시간!

 

 봄은 추운 겨울과 상반되는 따뜻함으로 모든 생명들을 깨운다. 소설가 펄벅은 “봄이란 모든 사물에 생명이 살아 숨 쉬는 때이다”라 말 하기도 했다. 국어사전에 등재돼 있는 뜻을 살펴보면 봄은 계절을 가리 키는 말이기도 하지만 인생의 한창때와 희망찬 앞날을 비유적으로 이 르는 말이기도 하다. 이처럼 봄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계절임을 알 수 있다. 이에 이번 문화면에서는 기자가 춘천에 찾아온 봄을 직접 체험한 현장을 소개하고 그곳에서 느낀 봄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공강시간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떠나는 봄나들이

 

 '봄 나들이’ ‘꽃구경’을 시간적 금전적 문제로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봄은 근처에 있기 때문에 아무런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다. 기자는 인문대에서 수업을 마친 후 인문대 3호관 앞에서 하얀 자태로 굳게 닫혀 있는 목련 꽃 봉우리를 보았다. 아직 피지 않아 자신의 내부를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움을 널리 떨치고 있었다. 자신의 모습을 남에게 전부 보이지 않고서도 충분히 아름다움을 뽐내는 목련의 고귀함에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기자는 평소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하는 이들이 멋지다고 생각했을 때가 있었다. 끊임없이 정보가 쏟아지는 이 시대에 스스로가 자신을 표현하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잊힌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하지만 사람들 앞에 나서지 못하는 소심한 성격 탓에 항상 생각에만 그치게 된다. 그러나 목련에게 서 자신을 표현하려 힘쓰지 않아도 충 분히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었다. BTL 학생생활관 한편에 마련된 산책로인 ‘구내림 산책로’도 방문했다. 많은 꽃들이 피어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힘입어 힘차게 걸어갔다. 하지만 꽃이 아닌 풀만 무성한 모습을 보고 이내 실망하고 말았다. 실망한 채로 산책로를 걷 다보니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을 들 으며 신나게 걸어가는 3명의 학우들을 만날 수 있었다. 많은 꽃들이 피어 있지 않아도 학생들에게 봄이란 존재는 행 복으로 다가가는 것임을 짐작할 수 있 었다. 노인화 양(사료생산과학전공·15학 번)은 “햇살과 바람이 좋아 놀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지 난주에 어린이대공원에 다녀왔는데 이 번 주에는 공지천과 춘천 MBC에 다녀 올 계획”이라고 들뜬 마음을 내비치기 도 했다. 이들은 단지 크고 화려한 꽃 을 사진 찍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 혀 봄이 선사하는 수많은 선물들을 놓 치고 있던 기자에게 작은 깨우침을 주 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주위를 둘러보니 노인화 양의 말처럼 햇살과 바람이 살 갑게 느껴졌고 힘겨운 겨울을 이겨내고 터오는 연한 녹색의 새싹과 자라기 시 작한 풀들이 희망차게 보였다. 평소에도 우리는 크고 화려한 것만을 쫓느라 사 소한 일들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행복들은 작고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 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이들이 학내의 명소를 뽑으라면 연적지를 이야기한다. 기자도 공강시간 을 활용해 연적지로 발걸음을 향했다. 연적지는 커다란 호수와 벚꽃 나무들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아름다운 전경을 만 들어낸다. 연적지는 연인들의 나들이 장 소로도, 잠깐의 휴식을 위한 장소로도 적합한 곳이다. 기자가 연적지를 방문했 을 때도 벤치에 앉아 봄을 만끽하는 이 들이 많았다. 연적지는 학교 중앙에 위 치하고 있어 수업을 가기위해 분주히 움 직이는 사람, 공강시간에 독서를 하거나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인 문대학에 재학 중인 조모양은 “공강시간 마다 연적지를 찾는다”며 “학교 안에 봄 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너무 좋다” 고 말했다.     

 기자는 학교를 돌아다니면서 봄이 생 명의 계절이라는 것을 몸소 깨달았다. 꽃에는 벌들이 분주하게 수정작업을 하 고 있었다. 또한 ‘구내림 산책로’에서는 봄을 맞아 바쁘게 움직이는 청설모를 만 날 수 있었다. 동물과 곤충뿐 아니라 새 학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힘차게 걸어 다 니는 많은 학우들을 만날 수 있었다. 봄 은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있다.

 

춘천의 활기를 느낄 수 있는 곳, ‘공지천’

 춘천에 처음 온 이가 춘천시민을 붙잡 고 어디를 갈지 묻는다면 열에 아홉은 공지천을 추천할 것이다. 공지천에는 넓 은 호수와 조각공원 그리고 춘천 MBC 가 자리잡고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 명 소이다. 공지천은 학교 정문에서 택시를 타고 15분정도면 갈 수 있어 가볍게 떠 나고 싶은 이들에 추천하는 명소이다. 기자도 지난 5일 방과 후 친구들과 함께 공지천을 찾아갔다. 택시에서 내리자 오 리 배들이 기자를 반겨주었다. 일반 패 달식 오리배는 30분에 1만 원, 전동 모 터식 오리배는 30분에 2만 원으로 공지 천을 조금 더 가까이 구경하고 싶다면 추천하는 바이다. 기자는 오리배를 구 경하고 있던 중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 한 원주에서 온 약 50대로 보이는 시민 최종만 씨를 만났다. 최종만 씨는 “춘천은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으며 호수에 둘러싸여 환상적인 봄 풍경을 만들어낸 다”며 춘천의 봄 풍경에 대한 찬사를 보냈다. 커플들은 자유롭게 잔디밭에 돗자 리를 깔고 누워있었고, 가족들끼리 산책 을 나온 이들도 많았다. 사람들의 표정 에서 기자는 봄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은 이 날을 오래도록 기억하려는 듯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행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는 대학생들이었다. 대학생들은 봄에 취해 동심으로 돌아간 듯 보였다. 봄은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힘을 지닌 것 같다. 봄은 추운 겨울 방안 에만 웅크려 있던 몸을 재촉해 밖에 나 가도록 이끈다. 사계절 중 나들이라는 말이 붙는 계절은 봄밖에 없다. 봄나들 이라는 단어를 증명하듯 공원에는 산책을 나온 가족들과 아이들이 많았다. 강 아지와 아이들은 야외로 나왔다는 사실 자체에 행복해 보였다. 기자도 이러한 사 람들을 보며 봄에 잠시 취했다. 봄은 걱 정과 스트레스를 잊게 한다. 사람들의 표 정과 발걸음 발걸음에서 봄이 충만함을 느꼈다. 이렇게 행복감에 젖어 걷고 있던 중 쓸쓸하게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남 성을 발견했다. 이 남성을 보며 기자는 봄이 누구에나 행복한 계절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삼삼오오 모두 떠날 때 같이 떠날 이가 없어 외로워하 는 이들의 쓸쓸함을 느꼈다. 기자도 산 책로를 걸으며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을 바라보니 타지에서 학교를 다녀 자주 보 지 못하는 가족들이 생각났다. 새봄을 맞아 소원했던 이들에게 연락을 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이색적인 벚꽃풍경, ‘춘천댐’

 고등학교 3학년 수능이 끝나고 친구 들과 춘천에 놀러왔을 때 택시기사가 봄 에 춘천댐이 정말 이쁘다며 추천을 해준 것이 기억이 난다. 그래서 친구들과 함 께 춘천댐을 다녀올 것을 계획했다. 7일 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벚꽃이 떨어질 까 6일에 학교 수업이 끝난 후 택시를 타 고 춘천댐으로 향했다. 관광명소이기 때 문에 사람들이 북적북적한 상황을 기대 했다. 하지만 기자일행 밖에 없었으며 저 녁이여서 깜깜하고 어두워 댐과 함께 봄 풍경이 을씨년스럽다는 느낌마저 받았 다. 기대감을 품고 멀리 떠난 일정이기 때문에 실망감이 컸다. 하지만 여유를 갖고 춘천댐을 바라보니 벚꽃과 일행들 에게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다. 지난해 친구들과 ‘여의도 벚꽃 축제’에 간 일이 생각났다. 벚꽃이 만개하고 사람들도 많 고 불빛도 환해 정말 아름다웠다. 사람 들은 사진을 찍는 것에만 열중하고 있었 다. 물론 사진만큼 추억을 잘 간직할 수 있을만한 것은 없다. 하지만 벚꽃을 바 라보거나 같이 간 사람들과 대화는 하 지 않고 정말 사진찍는 것에만 집중하는 모습은 왠지 씁쓸했다. 나중에는 벚꽃 을 보러 간 것이 아니라 사진을 찍으러 간 사람들을 보러갔다는 착각마저 들었 다. 춘천댐에서는 벚꽃 본연의 아름다움 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같이 간 학우들과 진지한 대화도 나누며 더욱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밤이라는 시간 적 배경 때문에 감정이 싹트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는 낮에 춘천댐을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춘천댐은 밤에 너무 어두워 무서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봄을 생각하면 화려한 꽃에만 집중한다. 우리는 꽃에만 집중하며 힘겹게 겨울을 이겨낸 새싹의 노력은 바 라보지 않는다. 화려함을 위한 인내와 희생의 과정에는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 다. 꽃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새싹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리는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 봄도 겨울을 지나 여름을 맞는 과정이다. 대학생활들도 진정한 사회인이 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성숙한 사회인이 되기 위한 과정을 잘 보내고 있는가? 이 봄에 우리의 과정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박다은 기자<daeun5332@kangwo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