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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포르노 당신은 제대로 알고 섭취하고 있나요
작성자 : 강대신문사 문화부
작성일 : 2016-08-10 13:39:40
조회 : 153
호년월일 : 제1237호 2016년 05월 30일
발행일 : 2016-05-30

 푸드포르노 당신은 제대로 알고 섭취하고 있나요?

일인가구나 자취생들이 늘어남에 따 라 현대사회에서는 외로움은 새로운 키 워드인 듯 하지만 일상적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힘입어 먹방·쿡방과 같은 푸 드포르노는 같이 밥을 먹어주는 친구 같은 존재가 되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TV를 섭렵한 푸드포르노를 보고 있으면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먹고 싶다’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처럼 푸드 포르노는 시청자의 시각을 한정시키는 등 부정적인 기능을 하고 있다. 이번 문 화면에서는 방송계를 장악한 먹방·쿡방 의 실예를 통해 이러한 문화의 이면을 살 펴보고자 한다.

 

푸드포르노 열풍

 푸드포르노란 1984년 영국의 저널리스트 로잘린 카워드(Rosalind Coward)가 《여성의 욕망(Female Desire)》이란 책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로 시각적인 자극을 극대화한 음식 관 련 콘텐츠를 말한다. 그러므로 음식의 맛에 집중하기보다 뚜렷한 색감과 과장 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시각적인 부 분에 치중해 보는 사람의 식욕을 자극 한다. 쭉 늘어나는 고소한 치즈, 노릇노 릇하게 구어진 고기, 당장이라도 먹고 싶게 만드는 푸드포르노의 과장된 묘 사는 마치 냄새마저도 보이는 듯하다. 몇 해 전부터 우리나라는 푸드포르노 열풍이다. 지상파 3사는 물론 종편이나 케이블 채널까지 서로 경쟁하듯 요리 관련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현재 약 10곳 이상의 채널에서 비슷한 양상 의 먹방과 쿡방을 진행하고 있다.

 푸드포르노의 열풍은 요리 외의 또 다른 자본시장을 형성해 냈다. 셰프들의 이름을 딴 상품이 계속해서 시장에 출시되고 있고 셰프들은 열풍에 힘입 어 섭외대상 일순위로서의 면모를 계속 해서 보여주고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 의 셰프들이 요리프로가 아닌 MBC 다 큐멘터리 ‘다큐스페셜’의 ‘별에서 온 셰 프’ , SBS의 토크쇼 ‘힐링캠프’ 등에 잇따라 출연하는 것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또  단순히 탤런트 ‘소○○ 남편’으로만 알려진 백종원이 MBC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SBS ‘백종원의 삼대천왕’, tvN ‘ 집밥 백선생’ 등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요리 방법을 앞세워 큰 인기를 끌고 그의 레시피는 자취생, 1인가구의 요리 매뉴얼처럼 여겨지고 있다. 현재 자취를 하고 있는 김성진 군(토목공학 과·11학번)은 “예전에 해피투게더에서 나온 요리를 따라한 적이 있는데 메뉴 걱정도 해결하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어 서 좋았다”고 말했다. 반면 최명종 군(전 기전자공학과·12학번)은 “요리책을 보 고 몇 십 분이면 만들어낼 요리를 굳이 몇 시간씩 보면서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푸드포르노를 보고 요리를 만드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눈살을 찌푸렸다. 또한 백종원은 ‘새마을 식당’, ‘백종원 도시락’, 등의 브랜드 상품을 만들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의 인기가 상품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힘이 된 것으로 풀이 된다. 그러나 시장가격보다 다소 저렴한 그의 프렌차이즈는 골목상권을 파괴하 고 있다는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반대로 유럽에서는 안티 푸드포르노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많은 레스토 랑에서 음식 사진을 찍는 것을 금지하 고 있다. 이는 사진을 찍으면서 터지는 플래시가 다른 손님들에게 방해가 되고 사진을 찍는 동안 음식이 식어 음식 본 연의 맛을 잃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독일에서는 요리사의 허락 없이 음식사진 을 SNS에 올리면 저작권법 위반으로 벌금도 내야한다. 요리사들의 요리를 하 나의 작품으로서 인정해 주고 있는 것 이다. 이처럼 푸드포르노는 세계 곳곳 에서 다양한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포르노라는 이름의 은폐

 식욕과 성욕은 비례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 식욕과 성욕은 같은 대뇌 중추에서 관장하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는 같은 욕망이고 같은 메커니즘이다. 식욕과 성욕이 같기 때문일까? 신기하게도 푸드포르노는 포르노와 사회·정치적으로 같은 기능을 하고 있다. 때문 에 푸드포르노의 문제를 파악하기에 앞서 포르노에 대해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3S정책이라고 들어보았는가? 전두환 대통령이 실시했던 이 정책은 국민들의 관심을 정치로부터 멀어지게 하기 위해 3가지 S를 권장했던 정책이다. 3가지의 S는 스포츠, 섹스, 스크린이다. 여기서 우리가 푸드포르노를 파악하기 위해 바라볼 대상은 섹스이다. 우리나라는 급속한 경제 성장을 위해 노동력을 동원해야 했고 이로인해 금욕주의적 가 치관은 필수 불가결한 것이었다. 육체는 단순히 훈육과 동원의 대상일 뿐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성적 욕망은 대중들의 관심을 정치로부터 멀어지게 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그러한 이유로 1970년대 1980년대를 기점으로 관음증적 욕망에 의한 불법 성문화와 유흥업이 활성화 됐다. 그리고 현재까지 금욕주의적인 가치와 관음증 적 욕망이 잘못된 형태로 남아있다. 포르노를 합법화한 나라들보다 성범죄가 많이 일어나고 있고 세계 성인사이트 접속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성인사이트 접속이 가장 많은 도시가 현재 성인 사이트 2위인 나라 전 체의 접속보다 많을 정도이다. 그리고 그러한 관음증적 욕망은 푸드포르노의 열풍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욕망 표출로서의 포르노는 대 중들의 사회에 대한 분노를 억제시키고 정치적인 문제에서 눈을 돌리게 한다. 그러나 아무리 포르노가 정치적 무관 심을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해 도 국가가 적극적으로 권장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푸드포르노는 다르다. 푸드 포르노는 적극적으로 권장할 수 있다. 편집자는 당당하게 정규편성에 집어넣 을 수 있고 시청자는 어디서든 당당하 게 시청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 포르노 보다 이데올로기적 은폐를 행하는데 있어 더욱 효과적인 콘텐츠인 것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푸드포르노는 더욱 악 질이다. 푸드포르노는 이미지를 수출 한다. 조리과정을 자세히 묘사하고 음 식을 선정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이를 보며 우리가 하는 생각은 ‘맛있겠다’ 이다. 그 이외에 어떤 생각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푸드포르노이다. 물론 ‘애 초에 그러한 이유로 보는 것이 아닌가?’ 라는 의견을 제시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중들을 바보로 만드는 이 푸드포르 노는 자신이 미디어의 은폐 속에 빠져 있다는 생각마저 못하게 한다. 한번 빠지 게 되면 출구 없는 은폐수단으로서 이용 되는 것이다. 푸드포르노는 언제 어떤 부 분부터 보아도 몰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더 은폐수단으로 적절하다.

 차라리 포르노는 무엇이 문제인지 누 구든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쩌면 솔짓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그것들을 보며 욕망과 응어리를 표출하 려 하는 것임을 인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겁하지도 않다. 우리는 푸드포르 노를 보며 감탄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자신의 빈곤한 식탁을 보고 그 빈곤한 식탁을 만들어낸 이 사회, 사람과의 관계가 단절된 이 사회의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 이 기사를 보며 정치·사회적 문제와 상관없이 ‘단순히 내가 좋아서 보는 것인 데 무엇이 문제이냐’라고 생각하는 사람 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생 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 곧 미디어 은폐를 이용한 정치권력의 목적이며 시작이다.

 

푸드포르노의 장단점

 과거 한끼 해결도 어려웠던 시절과 다르게 현대인은 하루하루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쿡방은 일종의 음식가이드라인의 역 할을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쿡방의 요리를 따라 하며 메뉴고민을 해결하고 있다. 또한 쿡방과 먹방의 화려한 음식들 을 보며 음식에 대한 욕구를 대리만족 하기도 한다. 실제로 김혜수 양(심리학 과·16학번)은 “먹고싶은데 먹을 수 없 는 상황에 놓여 있을 때 쿡방을 보며 대 리만족을 하고는 한다”고 이야기 했다. 푸드포르노는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이라는 신조어를 등장하게 했고 다소 요리에 관심 없던 남성들을 가정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박상은 양(제 지공학과·16학번)은 “아버지가 요리에 는 관심이 없는 분인데 백종원이 나오 는 방송을 보더니 어머니를 도와 요리 를 하기 시작했다”고 이야기 했다. 쿡방은 1인가구와 자취생들의 외로 움을 달래주는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 되기도 한다. TV 속 에서 먹는 모습을 보며 혼자 먹는다는 느낌이 덜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문화비평가들은 ‘외로움과 허전함이 주는 결핍이 먹방을 소비하게 한다’며 ‘1인 가구의 급증과 인간관계 의 단절이 원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 고 외로움에 지친 사람들이 서로 먹는 모습을 지켜봐 주는 현상이 결국 인간 관계의 단절에서 비롯된다며 지적하기도 한다.
 또한 매체에서 보이는 화려한 음식들 과 상반되는 빈곤한 식탁을 보며 우울 함에 빠지기도 한다. ‘푸드 포르노’의 남발은 현대인의 건 강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푸드포 르노의 잦은 노출은 뇌가 공복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식욕을 자극하는 렙틴을 분비하게 하여 불규칙한 식습관 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푸드포르노는 우리나라 경제구도의 문제점을 보여주기도 한다. 우리나라 사 람들은 보통 무엇하나가 대박나면 그것 을 줄줄이 따라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러한 면모가 쿡방과 먹방에서도 나타 난 것이다. TV의 여러 채널에서 쏟아져 나오는 똑같은 먹방 들로 생기는 단조 로움에 염증을 느끼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언론과 대중문화

 원초적인 것과 본능적인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르네상스 시절에는 인간 육체의 아름다움을 예술로 승화했고, 현재 수많은 사람들이 무용수로 활동 하며 육체의 아름다움을 증명하고 있다. 인간 육체의 아름다움을 ‘몸짓’으로 승화하는 마임도 있다. 또한 프로이트 는 인간은 오직 희열과 쾌락을 추구하 며 고통이나 불편한 삶은 회피한다는 쾌락원칙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리고 더 나은 쾌락을 위해 눈앞의 희열을 억 제하는 현실원칙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도 했다. 만약 우리가 눈앞에 존재하는 본능적인 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분명 더 중요한 가치들을 놓치고 넘어가게 될 것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대중들의 취향도 다 양해지고 독특해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도 대중문화는 위정자들의 권력 유지를 위한 은폐수단으로 이용되는 측면이 있 다. 최근에도 정치적 이용설이 무성했던 ‘어버이 연합’에 대해 공중파방송에서는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또한 아직까지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는 새월호 사건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사라진 7시간’은 언론의 계락적인 은폐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즐기는 대 중문화가 사실은 정권의 치밀한 계획하 에 의도된 대로 목적을 수행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쾌락적인 문화가 전체 주의에서 대중들을 호도하는데 사용했 던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우정 기자<minerva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