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강대신문 > 문화
서해안과 동북지방의 문화요소가 만나는 공간 문학벨트의 최적지, 춘천
작성자 : 강대신문사 문화부
작성일 : 2016-08-10 13:56:27
조회 : 329
호년월일 : 제1238호 2016년 6월 13일
발행일 : 2016-06-13

서해안과 동북지방의 문화요소가 만나는 공간 문학벨트의 최적지, 춘천

 

국립한국문학관은 우리 문학 자료들을 수집, 보존, 복원, 관리, 전시 활용 하는 종합 문학관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지난 달 3일부터 실시한 국립한국문학관 부지 공모가 지난달 25일 마감됐다. 문체부는 향후 지방자치단체의 신청서류를 정리·분석한 이후, 문학 및 출판 분야를 비롯한 사회 각 분야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부지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서류심사와 현장실사, 시청각설명(PT)심사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춘천시도 후보지 로 등록을 해 놓은 상태이다. 이에 이번 문화면에서는 국립한국문학관의 건 립 의의와 역할 및 기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추진

지난해 표절 논란과 문단 권력 등의 오명으로 우리나라의 문학은 침체의 늪이었다. 그런데 올해 문학계작가 한 강의 연작 소설 ‘채식주의자’가 세계 3 대 문학상 중의 하나인 ‘맨부커’의 자매 상인 ‘인터내셔널 부문’을 획득하고, 이어 문학진흥법’이 시행됨에 따라 문학 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문학진 흥법은 지난해 12월 도종환 의원이 발 의해 올해 2월 공포, 8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로 인해 문학계에도 다른 예술 분야와 같이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가 생긴다. 그 중 국립한국문학관에 대한 관심이 가장 뜨겁다. 국립한국문학관은 우리나라 문학의 역사를 대표하는 대한민국 대표 문학관이자 문학 진흥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할 복합문화공간이다. 고대부터 근대까지의 한 국 문학자료의 수집·복원, 보존·아카이브 기능, 연구·전시와 교육 기능을 갖다. 약 4백 50여억원의 국비가 투입돼 1만 5천㎡ 부지, 연면적 1만㎡ 규모로 2019년까지 완공, 2020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전국 16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에서 총 24곳이 신청했다. 지자체별로 서울·광주·대전·경기·충북· 충남·전북·경남이 각 2곳을 신청했으 며, 문체부는 7월 중 후보지를 선정한다. 강원도도 춘천시가 후보에 올랐다.

 

춘천, 캠프페이지 부지를 건립 후보지로 내놓아

 강원도에서는 당초 춘천과 원주, 강릉 세 곳이 유치전에 도전장을 내었다. 하지만 도차원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후보지 단일화를 위한 자체 심사를 실시해 춘천시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춘천시는 문학적 상징성, 수도권과의 접근성, 입지 공간의 우월함, 연계가능성을 주된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춘천은 한국 근대문학의 선구자인 김유정 작가의 고향일 뿐 아니라 이외수 작가의 ‘황금비늘’ 이문열 작가의 ‘운수좋은 날’ 의 모태가 된 곳이다. 특히 김유정문학 촌의 존재는 문학적 상징성에 힘을 실어 준다. 김유정문학촌은 지난해 91만명이 찾은 1등 문학관이다. 한 달 평균 7만 5 천8백94명, 하루 평균 2천3백95명이 찾 았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이 수치는 지난해 서울 윤동주문학관의 경우 10만여 명, 인천 한국근대문학관이 3만여명 서울 한국현대문학관이 5천여명 수준이 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가히 놀라운 수치이다.

 또한 지난달 27일 김유정 문학마을 이 문을 열어 국립한국문학관 춘천유치 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서울~춘천 고속 도로와 ITX 청춘열차로 서울에서 춘천까지 1시간대 안에 갈 수 있어 수도권과 의 접근성 또한 뛰어나다. 춘천시는 옛 캠프페이지 부지를 후보로 내놓았다. 이 곳은 정부조건 보다 3배 넓은 59만㎡에 달해 확장가능성이 상당히 열려있고, 수도권 전철이 있는 춘천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기반 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어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신속하 게 바로 착공이 가능하다. 이미 춘천시는 이 공간을 문화·예술형 시민 복합공 원’ 으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아 유치로서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립한 국문학관의 건립 의의와 기능에 대한 심사숙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콘텐츠, 기획력, 상상력이 부족하다면 많은 돈을 들여 완 공한다 한들 오래가지 않아 사람들의 발길이 끊길 것이다. 하지만 춘천은 연계가능성이 뛰어나다는 이점이 있다. 인천 한국근대문 학관·국립세계문자박물관, 용산 국립한 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에 이어 춘천 김유정 문학촌·국립한국문학관으로 연 결되는 ‘문학열차’ 루트 구축은 한국 문 학의 성지순례와도 같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다.

 아울러 춘천의 김유정 문학촌을 중심 으로 원주의 박경리 토지 문학관, 강릉 의 김동명 문학관, 철원 이태준, 화천 이 태극, 인제 한용운 등 지역의 대표 문인 들을 연계한 ‘문학벨트’형성이 가능하여 지역 문학관 협업체계를 이룰 수 있다. 춘천 마임축제, 양구 자기 박물관과 박 수근 미술관, 원주 한지테마파크 등 다 양한 문화예술분야와 접목함으로써 창 의적인 문학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춘천 시는 유치를 위해 도내 문화예술인 전체  지지 성명과 문학관 유치 추진 위원회를 구성하여 노력중이다.

 

춘천을 대표하는 문학인, 김유정

"강원도 산골, 춘천읍에서 한 이십리 가령 산을 끼고 꼬불꼬불 돌아 들어가면 내닫는 조그만한 마을 앞뒤 좌우 굵직굵직한 산들이 빽 둘러섰고 그 속에 묻힌 아늑한 마을이다" -김유정 전집 (1987) 중-

 
 국립한국문학관을 춘천에 세우자고 주 장하는 주된 근거 중 하나로 ‘김유정 문 학촌’의 존재를 들 수 있다. 김유정 문학 촌 그 자체의 의미도 뜻 깊지만, 그의 작 품을 보면 춘천의 낭만과 지역적 특색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뜻 깊다. 작가의 삶과 문학은 접하게 연관되 어 있다. 작가가 살았던 공간, 경험하고 느낀 바는 작품에 지대한 향을 끼친 다. 특히 춘천 실레마을에서 태어난 김 유정은 그의 고향의 특색을 잘 드러냈 다. 김유정은 30세의 짧은 생을 살았고, 그의 문인생활은 채 6년이 되질 않지만 총 31편의 소설을 남기고 떠났다. 그 중 고향을 배경으로 ‘봄봄’ ‘총각과 맹꽁이’ ‘ 소낙비’ ‘산골나그네’ ‘산골’ ‘동백꽃’ ‘만무 방’ ‘금따는 콩밧’ ‘안해’ ‘가을’ ‘두포전’ ‘솟 ’ 등 총 12편을 썼다. 김유정 문학엔 대개 가난한 농촌에서 원시적인 순박성을 지닌 주인공이 우직 하게 살아간다. 작가는 식민지에 처해 극 도의 빈곤에서 허덕이며 사회적으로 학 대 받고 멸시 받는 최하층 빈민들을 주 인공으로 삼아 그들의 삶을 생생하게 보 여주지만 동정의 태도는 보이지 않는다. 이는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부 분이 실제 고향 주민들이라는 점을 감 안한다면 그의 고향 주민들에 대한 애정 으로 이해할 수 있다. ‘봄봄’의 ‘봉필’이도 키가 안 크던 ‘점순’이도  실존 인물이다.

 

 '봉필’이는 평소에도 소설에서처럼 욕을 잘해 6·25때 괴뢰군들을 향해 욕을 하 다 사살당했다고 한다. 그의 소설에 등 장하는 금병산·한들·거문관이·몰골·백 석고개 도 모두 실제 지명이다. 실레마 을은 단순히 작가의 고향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는 고향의 모든 것들을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드 러냈다. 그는 금병의숙이라는 학당을 세 워 문맹 퇴치 운동을 벌고, 주민들의 생활을 위해 생필품을 공동구입하여 싸 게 공급하는 등 실제 주민들을 위한 노 력도 아끼지 않았다.   김유정 문학촌은 한국문학관을 춘천 에 세우자는 주장을 타당하게 한다. 다 른 작가들의 생가를 가보면, 사실 단순 히 집을 복원하는 정도에만 그치는 경우 가 많다. 하지만 김유정 문학촌의 정도에 만 이름에서처럼 마을 전체가 김유정 문 학의 산실이자 모태이다. 작가의 생가는 물론 작가의 전시관을 만들어 두었고 매 년 ‘김유정 문학제’를 비롯 ‘김유정 추모 제’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개최된다. 문학 촌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소설의 장면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실레이야기길이 있다.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것이다. 이 길을 걷다보면 소설속 등장인물이 된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춘천에서 탄생한 작가와 작품들

 김유정과 「고려의 노래」의 작가 구혜  문학의 모태가 된 춘천은 현재도 문 학인들의 열정으로 뜨겁다. 「동행」의 저자이자 우리 대학교의 명예교수인 전 상국 교수도 김유정기념사업회 이사장 으로 활동하는 등 춘천의 문학 발전에 힘쓰고 있다. 춘천은 최수철, 이승훈, 최승호, 장용철 등 많은 문학가들을 배출 해냈다. 춘천은 문학인들에게 좋은 감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현재는 작가 이외수가 춘천에서 활발 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공지천은 그의 대표 저서 ‘황금비늘’의 배경지이다. 이에 황금비늘테마거리가 조성돼 있다. 작가는 물과 호수안개를 통해 추억과 낭만을 새롭게 자신의 감정으로 표현했다.

 이처럼 춘천은 감의 도시이다. 춘천은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해 서해안식 문 화요소와 동북지방의 선사 문학이 합쳐 지는 만남의 공간이어서 작가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제공한다. 이뿐 아니라 대룡산, 구봉산, 봉화산 등과 소양강, 북한강 등 산과 강으로 둘러 싸여 있어, 문학 인들로 하여금 낭만에 빠지고 자연의 정취에 취하게 하는 매력적인 도시이다.

 사실 어디에 국립한국문학관을 유치 할 것인지도 매우 중요한 문제이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 바로 어떻게 유치할 것인지이다. 이미 한국문학 관협회에 등록된 문학관만 72곳이 넘는다. 창의성과 차별성 없이 국립한국문학관을 세운다면 아무리 많은 돈을 들인 다하더라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애물 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어떠한 컨텐츠 를 기획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의 충분한 논의를 하면서도 자료의 보관 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박다은 기자 daeun5333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