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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공감의 아이콘이 되다
작성자 : 강대신문사 문화부
작성일 : 2016-08-12 15:53:43
조회 : 222
호년월일 : 1226호 2015년 11월 30일
발행일 : 2015-11-30

 응답하라, 공감의 아이콘이 되다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중인 ‘응답하라’ 시리즈가 대중들에게 큰 호응을 받으면서 새로운 문화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2012년 ‘응답하라 1997’이 대중들의 입소문으로 인해 큰 인기를 끌며 속편인 ‘응답하라 1994’가 제작됐고 현재는 그 인기가 ‘응답하라 1988’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방영중인 응답하라 1988은 11.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작들에 육박하는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케이블 드라마가 대중문화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성공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응답하라 시리즈를 패러디 하고 있다. 우리대학교의 경우에는 지난 11일에 열린 후문가요제 ‘응답하라 2000’, 청년창업한마당투어 프로젝트 ‘응답하라 유미감자’등이 있다. 본지에서는 일반 대중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의 문화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응답하라 시리즈를 살펴보고 학생들이 생각하는 응답하라 2015를 알아보려 한다.

 

응답하라 시리즈 분석
 ‘응답하라 1997’이 인기를 끌기 시작 했을 때 한 인터뷰에서 tvN 송창의 부 사장은 “사내에서 응답하라 기획안이나 대본을 보고 ‘인기를 끌 것이다’고 말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과열돼 왔던 복고열풍이 다시 한 번 히트를 칠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응답하라 1997 은 당시 케이블 드라마로는 가장 높은 9.4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케이블 드라마는 대중성을 얻기 힘들다는 당시의 편견을 깨버린 것이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시발점이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은 1세대 아이돌의 과도기였던 97년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방영 당시 언론에서는 주인공들의 나이대를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고등학생으로 설정해 그 시절을 겪었던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 한 것이 가장 큰 인기 요인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제작진들이 소품이나 배경 등을 최대한 현실에 근거하여 준비한 것도 인기에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예상과 달리 응답하라 1997이 큰 인기를 끈 이듬해 응답하라 1994가 방영 됐다. 이때 응답하라 시리즈는 시청자들의 편견을 또 하나 깨버린다. 시즌제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불문율을 깨고 전편 을 능가하는 최고 14.3%의 시청률을 기 록한 것이다. 응답하라 1994는 고등학 생들을 주인공으로 설정했던 전편과 달 리 대학 진학 때문에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온 대학생들을 주인공으로 설정해 그들이 한 지붕아래에서 살면서 서로 부딪히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화면 안에 담아냈다. 특히 응답하라 1994에서는 1995년 6월 29일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삼풍 백화점 붕괴 사건’을 다루면서 시청자들 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비극적인 사건의 현장을 직접적으로 담아낸 것이 아닌 사건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드라마에 현실성을 그려낸 것이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PD는 지난 11월 5일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풍 백화점이 무너졌을 당시 명동에 갔는데 삐삐가 엄청 울렸다”며 “사건 안으로 깊 숙이 들어가는 것이 사건을 보여주기는 좋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이 시대를 살아 오면서 겪은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당시 신원호 PD의 판단은 1995 년 삼풍백화점이 붕괴됐던 때를 직접 겪 었던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더욱 자극시 켰다. 이렇게 시대적 사건을 시청자들의 눈높이에서 재해석 한 것이 응답하라 1994의 인기요인 중 하나였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응답하라 1988 은 20부작 중에 8화 밖에 방영되지 않았지만 시청률이 10%를 돌파하며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응답하라 제작진들이 시청자들의 추억과 공감대를 다시 한 번 자극한 것이다.

 

응답하라 대학생

응답하라 시리즈의 배경은 각각 1997년, 94년, 88년도이다. 최대한 그 시절의 분위기를 살려 시청자들의 공감 을 얻어내는 것이 드라마의 목표이기 때문에 2000년대를 살고 있는 젊은층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내용일 수 있다. 하지만 응답하라 시리즈는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층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기자는 응답하라 시리즈가 대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요인을 알아보기 위해 우리대학교 학생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우리대학교 학생들이 생각하는 응답 하라 시리즈의 인기요인은 크게 3가지 로 나뉘었다. 그 중 첫 번째 키워드는 ‘공 감’이다. 대학생들이 직접 그 시대를 살 아보지는 못했지만 드라마 내에서 느껴지는 공감키워드가 대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김단비 양(환경학과·09학번)은 “인물간의 사랑 이야기와 에피소드가 시대적인 공감대보다는 인간적인 공감대를 자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안준 영 군(동물자원학과·15학번)은 “윗세대 의 신선한 이야기가 대학생들에게 의외의 공감대로 작용했다”며 “드라마 속 실 제 모델을 찾는 것도 재미요소중 하나” 라고 대답했다. 두 번째 키워드는 드라마의 스토리와 캐스팅이다. 전체적인 ‘남편 찾기’ 줄거리의 흥미진진함과 새로운 신인 배우를 발견하는 즐거움이 10대와 20대를 자 극한 것이다. 김민수 군(지질학과·10학 번)은 “그 시절의 이야기를 현재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것이 재미있다”며 “배역들의 연기도 드라마를 재미있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 라고 신선한 캐스팅을 인기요인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강승조 군(원예학 과·15학번)은 “재미있는 드라마의 스토리 속에서 제작진들이 깔아놓은 복선을 찾아 가는 것 때문에 드라마를 계속 보게 된다”고 답했다. 세 번째 키워드는 직접 경험하지 못 한 부모님 세대, 삼촌 세대에 대한 동경이다. 최정환 군(에너지자원공학·10학 번)은 “그동안 궁금했던 부모님 세대, 삼촌 세대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응답하라 시리즈의 큰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박주은 양(회계학과·15학번)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움에 대한 신기함과 부모님 세대에 대한 공감이 응답하라 시리즈가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라 고 답했다. 이 세 가지 키워드들은 모두 인간적인 면에 공통점을 두고 있다. 사람들이 서로 부딪히며 살아가는 사회에서 느껴지는 과거의 인간미가 현대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응답하라 2015

 그렇다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2015년이 미래에 드라마로 만들어 진 다면 우리 사회의 어떤 요소들이 방영될까? 우리대학교 학생들이 생각하는 응답하라 2015에 방영될 것 같은 2015 년의 중요 이슈는 세월호, 메르스 전염 병, 역사교과서 국정화, 7포 세대, 아이돌 문화 등이 있었다. 먼저 세월호 사건은 2015년에 발생 한 사건은 아니지만 아직까지도 우리나 라 국민들 마음속에 분노를 일으키는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몇몇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소중한 학생들과 민간인 이 희생당한 사건이기 때문에 응답하라 1994에 등장한 삼풍백화점 사건처럼 시대의 비극을 표현하는 사건으로 등장할 수 있다. 또한 올봄 대한민국을 강타한 메르스 바이러스도 2015년을 현실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중요 키워드이다. 지난 5월 20일 우리나라 첫 메르스 확진자가 발 견됐고 이 바이러스는 높은 전염률을 보여 우리나라 국민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정부의 미흡한 대처와 정보 비공개는 국민들에게 불신만을 안겨줄 뿐이었고 확진자가 늘어날수록 국민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기만 했다. 사회교육과 전채현 양(사회교육학과·14학번)은 “메르스 사건이 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 사건이고 아무도 피해갈 수 없었기 때문에 드라마의 소재로 사용해도 충분한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얼마 전 불거졌던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도 미래의 우리들에게 2015년을 떠올릴 수 있게 하는 하나의 지표가 될 것 이다. 지난달 12일 우리나라 정부가 여덟 권의 역사교과서를 하나로 통일하 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란을 국회에서 통 과시켰다. 이에 우리나라 역사 교육계는 국정화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로 크 게 나뉘었다. 이 사건은 교육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대중들 사이에서도 큰 논란으로 자리 잡았다. 대학가에는 대자보가 난무했고 인터넷에서는 찬성과 반대로 나누어진 토론이 매일같이 이루어졌다. 강승조 군 (원예학과·15학번)은 “얼마 전까지 대학가를 뜨겁게 달궜던 역사교과서 논란 은 2015년 청년들의 사회참여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소재”라고 전했다. IMF때보다 취직이 더 힘들다고 하는 현재, 취업을 위해서 7가지를 포기해야하는 7포 세대 키워드도 2015년의 청년 들의 현실을 잘 담아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대졸 취업률은 56.2%로 IMF사태 직후 1998년 58.3%보다 더 낮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현재 청년들에게는 취업을 위해서 7가지를 포기해야 한다는 7포 세대라는 별명이 붙었다. 김단비 양(환경학과·09학번)은 “현재 대학생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졸업 후의 취업이기 때문에 이런 모습을 현실적으로 잘 보여준다면 미래에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답했다. 2015년을 설명할 수 있는 소재들이 무거운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대중문화계를 강타하고 있는 아이돌 문화나 노래도 미래에 2015년을 생각했을 때 충분히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몇 해 전 싸이가 강남스타 일로 일으킨 한류 열풍도 현재 젊은 세 대들의 문화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언젠가 응답하라 2015가 만들어 진다면 우리도 기성세대처럼 지금을 추억하며 찬란했던 20대를 떠올릴 것이다.


 

안수영 기자 <anjju97@kangweo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