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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촌 안전에 불을 밝히다
작성자 : 강대신문사 문화부
작성일 : 2018-03-19 15:20:10
조회 : 86
호년월일 : 제1272호 2018년 3월 19일
발행일 : 2018-03-19

자취촌 안전에 불을 밝히다 

 

가로등 설치 · 탄력 순찰 구역 신청 가능


우리 대학교는 학생 수가 많은 만큼 학교 주변 자취촌 또한 매우 규모가 크고 폭이 넓다. 자취촌은 보통 학생들이 부모 곁에서 떨어져 혼자 생활을 하는 곳이다. 자식을 타지에 보내며 매일 걱정을 하는 부모들, 홀로 낯선 곳에 생활하는 학생들 모두 자취촌이 안전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자취촌 주변은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많다.
이에 본지에서는 우리 대학교 주변 자취촌 안전을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춘천시, 경찰 그리고 학교 측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진희준 기자
<junzzang9707@naver.com>


자취촌에 거주하는 A양은 늦은 밤 귀가를 하던 중 바바리맨을 만났다. A양은 “늦은 밤 코트 입은 사람이 나를 불러 세웠고 자기를 봐달라면서 코트를 젖혔다”고 말했다. A양은 당황해 집으로 뛰어갔다. 이러한 일은 한번 뿐이 아니었다. 자신의 방에서 자고 있던 새벽 어떤 사람이 방문을 열려고 시도하고 발로 문을 차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자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고 A양은 무서워서 다시 잠을 이루지 못했다.
B양은 늦은 밤까지 친구들과 어울린 후 자취방으로 가던 길이었다. 가는 길 중 어두운 골목길에서 담배를 피고 있던 한 남자가 B양이 지나가자 그 뒤를 따라왔다. 두려움을 느낀 B양은 주변의 건물에 들어가 숨었다 시간이 지나고 자신의 자취방으로 돌아간 후부터는 과 선배들이나 친구들에게 부탁해 같이 귀가한다.


남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 

위의 사례처럼 자취를 하는 학생들은 위험에 쉽게 노출돼 있다. 자취촌에 대해 취재를 한 결과 자취촌 주변이 위험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어둡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취촌 골목마다 가로등이 충분하지 않아 한밤중에는 심하게 어둡고 인적도 드물어 두려움을 조성한다. 어두컴컴한 길을 걸어가다 낯선 사람을 마주치면 괜히 신경이 쓰이고 경계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직접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친구들의 경험을 듣고 더욱 두려움을 느끼게 된 경우도 있다. 대만에서 한국으로 유학 온 사의진 양은 “친구한테 들었는데 자취촌 골목길에 낯선 아저씨가 뒤에서 따라
오는 것을 느껴 두려웠다고 한다”며 “가끔 술취한 사람들과 마주치면 정말 무섭다”고 말했다.
김세연 양(생물자원과학부·15학번)은“직접적으로 말을 걸치진 않았지만 뒤에서 낯선 사람이 따라오는 것을 느꼈
을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위협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대답 중에 공통적인 대답은 시설물의 부족이다.
심채연 양(영어교육과·16학번)은 “실제로 당한 적은 없지만 강대라이크와 같은 SNS에서 이런 사례를 들으면 많
이 불안하다”며 “가로등이 골목길마다 더 많이, 더 자주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빛으로 범죄를 몰아내다 

 학생들의 불안감을 감소시켜주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거리를 밝게 하는 가로등이 그 중 하나다. 국제조명위원회의 빛과 효과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밝고 맑은 빛 환경에서는 범죄 발생률이 감소하고, 교통사고율도 현격하게 줄어들어 각종사고로부터 공포와 두려움이 감소하고 안정감을 느낀다고 한다. 밤거리의 밝기와 범죄율의 상관 관계는 매우 높다. 범죄가 보통 어두운 골목에서 일어나고 학생들이 가로등 불빛을 찾아 큰 길로 돌아가는 것만을 봐도 알 수 있다
실제로 거리를 밝게 해 눈에 띄게 범죄율이 낮아진 사례가 있다. 1993년부터 1997년 사이 뉴욕의 범죄발생건수는 41% 줄었다. 당시 뉴욕은 슬럼가를중심으로 총기사건, 강도, 살인 등이 많이 일어났다. 치안은 취약했지만 경찰 인력을 더 늘릴 수도 없고, 예산도 증액할 수 없던 상황에서 신임 경찰청장이 해결책을 제시했다. 바로 거리를 밝히는 것이다. 범죄가 발생하면 곧바로 그 주위를 깨끗하고 환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 결과 1993년 1천9백46건이던 살인 사건이 4년 뒤인 1997년 7백70건으로 무려 60%가 줄었고, 전체 범죄발생건 수도 41% 감소했다. 물론 가로등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누전으로 인한 사고 위험, 주민들의 생체리듬을 방해해 우울증 등의 질병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가로등은 시민의 안전을 보장해 주는 기본적인 시설 중 하나다.
골목에 세워져 있는 가로등은 시청에서 관리한다. 본인이 자취방에 가는 길목에 가로등이 부족해 어둡다면 동사무소나 면사무소에 가로등 설치 민원을 넣을 수 있다. 정해진 양식대로 민원을 넣는다면 시청에서 그 곳에 설치가 가능한지 검토한 후 가로등을 설치해 준다.
방범용 CCTV 또한 안전을 위한 시설 중 하나다. CCTV도 민원을 통해 설치가 가능하지만 가격과 설치 과정의 복잡함으로 인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설치된다. 이에 장석진 군(산림과학부·14학번)은 “CCTV의 설치 비용 부담이 크므로 모형으로 된 CCTV를 만들어 진짜 CCTV와 섞어놓는다면 CCTV의 존재만으로도 범죄율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을 위한 모두의 노력 

자취촌 안전을 위해 학생 자치 기구도 자구책을 마련해 운영한다. 지난 해 50대 총학생회 오늘愛는 매주 금요일마다 저녁 9시~11시까지 총학생회 임원과 함께 합동순찰을 진행했다. 이를 이어 51대 총학생회 다담 또한 공약으로 자취촌 야간 순찰을 계획했다. 야간 순찰은 춘천경찰서와 연계하여 진행된다. 일주일에 한번 야간에 2시간씩 순찰 예정이며 두 개의 조로 나눠 한 조는 중부지구대와 함께우리 대학교 후문에서부터 정문권을 순찰하고 다른 한 조는 남부지구대와 같이 우리 대학교 동문권을 순찰할 계획이다.
다담 총학생회는 “다방면으로 원룸촌 안전 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상 중에 있다”고 전했다.
경찰서도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경찰서에서 직접 순찰을 도는 코스를 정했으나 작년부터는
시민들을 위한 서비스를 위해 탄력 순찰을 시행한다. 탄력 순찰의 구역은 3개월 단위로 재설정하며 주민들이 원하는 순찰 희망 장소를 접수받아 순찰하는 시스템이다.
올해 1월부터 재설정된 탄력 순찰의 현재 순찰 구역은 우리 대학교에서는 후문 먹자골목, 청소년수련관 주변, 애막골 먹자골목, 효제초등학교 주변, 공대 쪽문 주변 등이다. 4월까지 현 순찰 구역으로 진행하며 순찰 희망 접수는
상시로 받는다.
접수방법은 담당 지구대에 직접 방문해 설문지를 작성하면 가능하다. 그러나 인력의 한계로 접수받은 모든 구역을 순찰하지는 못한다. 주민들에게 많이 접수받은 지역 중 사고가 많았던 곳이나 신고가 자주 들어오는 곳 등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 있는 곳을 우선적으로 선정하게 된다.
비상벨은 현재 자취촌에는 설치된 곳이 없고 편의점이나 음식점등의 업소에서 자발적으로 설치한다고 한다. 비상벨의 경우 허위신고나 실수로 인한 신고 등 신고 오류가 많아 거짓 신고와 실제 신고를 구별하지 못하는 ‘양치기 소년 효과’가 일어나기 때문에 점차적으로 감소 추세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안전을 위한 시스템과 시설도 한계가 있다. 바로 사생활 침해 때문이다. 가로등, CCTV와 같은 방범용 시설과 순찰 시스템도 누군가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어 추가 설치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안전을 위해 스스로의 노력 또한 필요하다. 듣기에는 기본적인 ‘문 단속 잘하기’, ‘최대한 대로나 밝은 곳으로 다니기’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스스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춘천 중부지구대 이상호 팀장은 “경찰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임무이지만 큰 틀의 울타리일 뿐 한 사람 한 사람의 재산을 지켜주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먼저 스스로가 스스로를 지켜야한다”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