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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 독립서점 어떤가요
작성자 : 강대신문사 문화부
작성일 : 2018-03-25 20:49:45
조회 :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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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년월일 : 제1273호 2018년 3월26일
발행일 : 2018-03-26

이번 주말에 독립서점 어떤가요?

 

 

최근 1인 출판, 다품종 소량생산 도서의 증가로 독립서점이 주목받고 있다. 독립서점은 대형서점과 달리 개인이 운영하는 서점에서 운영자의 취향대로 선정한 책을 소량 판매한다. 대형서점 위주의 도서시장에서 독특한 매력을 뽐내며 소수의 취향을 200% 담아낸다.

이제는 이런 독립서점을 춘천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독립서점과 카페를 동시에 운영하는 책방마실’, ‘서툰책방’, 독립출판까지 담당하는 굿라이프’, ‘노르웨이의 숲’, ‘복학등 동네책방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독립서점을 찾아가 보았다.

 

 

멈추면 보이는 독립서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지만 요즘 세상에 10년은 턱도 없는 소리다. 몇 달 만에 건물이 뚝딱 지어지고, 유행도 사람들의 발걸음도 빠르게 지나간다. 이렇게 숨 쉴 틈도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사람들은 느림의 미학에 끌릴 수밖에 없다. 너도나도 아는 번잡한 곳에서 벗어나 나만의 공간에서 개인의 취향을 한껏 만끽하는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된다.

커다란 책장으로 빼곡한 대형서점 사이에서 작지만 특별한 독립서점이 주목받고 있다. 독립서점은 미리 알아본 책을 검색해 확인하거나 베스트셀러를 훑어보고 집어오는 대형서점과는 다르다. 동네 골목 곳곳의 작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개 깔끔한 외관에 카페 혹은 공방과 같은 분위기를 내며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대형 서점은 역세권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시간이 남아서 둘러보러 오거나, 요즘 많이 읽히는 책은 대충 어떤 내용인지 훑어보거나 사전에 확인한 재고를 구매하러 갈 수도 있다. 이 중 대형서점의 가장 큰 특징은 확실성이다. 대형서점에는 내가 원하는 책이 빽빽한 카테고리 사이에 분명히 꽂혀있다.

반면 독립서점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기대감을 가지고 방문한다. ‘서점 주인이 직접 골라온 책은 과연 무엇이 다를까?’ ‘독립출판서적은 일반서적과 어떻게 달라서 독립출판서적만 따로 취급하는 걸까?’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한 경험이 있다면 기대감은 더욱 커진다. 또한 독립서점은 에디터이자 공급자인 주인과 직접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친분을 쌓기 쉽고 이로 인해 단골로 거듭나게 된다. 이처럼 독립서점은 대중보다는 개인을 겨냥한다. 세분화된 각 개인의 취향을 고려해 서점 주인과 선호도가 비슷한 소비자를 불러들인다.

독립서점에는 베스트셀러가 없다. 내가 읽는 책이 나만의 베스트셀러가 된다. 혁오가 무한도전에 나와 주목을 받던 때, 나만 알던 아티스트가 유명해짐을 아쉬워하는 팬도 많았다. ‘나만 아는이라는 희소성이 독립서점을 더욱 빛나게 해준다. 사람들은 북적북적한 곳에서 거기서 거기인 인증샷이 돌아다니는 명소보다 동네 골목의 조용한 분위기에서 나만의 여가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음에 매력을 느낀다.

독립서점은 서점에 그치지 않고 여러 역할을 한다. 다양한 형태로 운영하지만 카페 혹은 펍과 병행해 운영하는 경우, 동네 사랑방이 되기도 한다. 또한 책에 대한 감상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다. 이런 활동을 위해 북콘서트가 열리기도 하고, 다양한 버스킹이 이뤄지기도 한다.

 

독립출판서적 한권이 나오기까지

독립출판은 어떤 과정으로 이뤄질까? 우선 독립출판의 자격은 누구나이다. 등단하지 않았더라도 풀고 싶은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다면 누구나 책을 펴낼 수 있다.

첫 단계는 기획이다. 목차 및 분량을 구상하고 어떤 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고민해야 한다. 어느 정도 구상을 마쳤다면 판형을 개략적으로 설정한다. 판형은 책의 크기와 비율을 의미하며 규격판형과 규격외 판형으로 나눌 수 있다.

다음으로는 제작단계이다. 제작단계는 원고작성, 편집, 교정 및 교열 순으로 이뤄진다. 기획과정에서 설정한 대로 원고를 작성하고 편집을 시작한다. 판형, 페이지 수 등 레이아웃과 제본방식은 편집 과정에서 확정된다. 편집이 끝나면 원고를 교정 및 교열한다. 제작 과정에서 아무리 꼼꼼히 수정해도 또 고쳐야할 부분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 단계는 객관적으로 원고를 바라볼 수 있는 타인이 맡아 진행하는 것이 좋다. 먼저 오타와 비문을 걸러내고 글쓴이가 의도한 대로 읽히는지 문맥을 검사한다.

제작이 끝났다면 인쇄 및 제본단계를 거친다. 요즘엔 인쇄소 사이트를 통해 인쇄 견적을 내고 바로 신청해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 혹은 표지와 내지에 사용할 종이 종류, 흑백과 컬러 등을 결정한 후 인쇄소를 방문하는 방법도 있다. 인쇄는 옵셋 인쇄와 디지털 인쇄로 나뉜다. 옵셋 인쇄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최소 부수가 5백부 이상이다.반면 디지털 인쇄는 최소 부수가 1부이기 때문에 소량 인쇄에 적합하다.

마지막으로 유통·판매 과정이다. 유통도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 번째는 독립서점에 연락해 직접 입고요청을 하는 방법이다. 입고 신청 메일에 책 소개와 내용 샘플 PDF파일을 첨부하면 된다. 두 번째는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받아 일반 서점 및 인터넷 서점에도 유통하는 것이다. 일반 서점과 인터넷 서점에 유통하기 위해서는 1인 출판사 등록 과정을 거쳐야하지만 더 많은 독자들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혼자 도전하기에 조금 복잡하게 느껴진다면 독립출판에 대해 알기 쉽게 정리한 책을 참고해도 좋고 독립출판 워크숍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다. 워크숍에서는 강사와 다른 참여자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우리 동네 독립서점

독립서점을 춘천에서 만나면 어떤 모습일까? 이에 기자가 직접 춘천의 독립서점 중 굿라이프, 책방마실, 서툰책방 등 3곳을 방문해 봤다.

굿라이프는 효제초등학교 주변 골목(미려골길 25번길 12, 1)에 위치해있고 수요일은 휴무다. 카페와 함께 운영하는데, 음료를 마시며 샘플 독립출판서적 및 일반출판물을 읽어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영화상영, 독서모임, 그림 전시, 버스킹, 북콘서트, 연극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제공한다.

굿라이프의 특별한 점은 사장이 직접 독립출판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굿라이프의 사장 윤종혁 씨는 책을 써보면 삶이 달라지고 즐거워진다고 한다. 윤 씨는 어렸을 적부터 글쓰기에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부모님의 반대에 숨겨왔다. 그러던 중, 어머님이 갑자기 큰 병에 걸렸다. 이에 누구든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허망함을 느껴 글쓰기를 다시 시작해 독립출판서적을 만들었다. 윤 씨가 만든 책을 몇몇 독립서점에 내놨는데, 자신의 책을 구매해간 사람이 연락을 취해와 감사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윤 씨는 그런 일이 너무 흥분되고 즐거워 다른 사람도 이런 경험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생각 하나로 편집디자인을 2년 동안 독학했고 책을 만들어도 팔 곳이 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작년 4월 굿라이프 문을 열었다.

기자는 굿라이프를 둘러보다가 작가님 자리를 발견했다. 윤 씨에게 물어보자 자신이 쓴 글을 직접 홍보할 수 있게끔 마련했다고 한다. 윤 씨는 꿈은 소중하니까 처음이 어려워도 작가님 자리에서 경험을 쌓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윤 씨는 독립출판에 도전해볼 것을 추천했다. 윤 씨가 독립출판을 진행하다 느낀 것은 우울에 대한 도서가 많다는 것이다. 자신의 우울감을 풀어내지 못하면 병이 남는다며 굿라이프에 준비된 내 방구같은 만화또한 출판을 통해 우울증을 극복했다고 한다.

책방마실은 춘천 미술관, 봄내극장에서 강원일보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서부대성로 67)에 위치해있다. 목요일에는 쉬고 201612월부터 독립출판서적, 일반출판물, 커피, 맥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몇 달마다 돌아오는 공연과 영화모임, 스터디모임도 진행한다.

기자는 항상 버스를 타고 지나가며 작고 깔끔한 외관에 어떤 공간일지 의문을 가졌는데, 그 공간에 직접 들어가 보니 기분이 남달랐다. 책방 가운데에 위치한 난로와 자개무늬가 새겨진 거울, 책장이 빈티지하고 편안한 느낌을 줬다. 독립출판서적 외에도 일반출판물 비중이 컸는데, 책방 사장의 취향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책방마실 사장은 어릴 때부터 지녔던 책방 운영의 꿈을 이뤘다. 또한 책방마실에는 테이블이 하나밖에 없고 커피판매는 주가 아니라고 한다. 카페보다는 서점을 생각하고 편하게 방문해서 서점 이름처럼 마실을 즐기다 가면 좋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독립서점은 서툰책방이다. 시청 뒷골목인 향교옆길 13번길 22에 위치해있고 일요일은 쉰다. 점심시간에는 시청 직원들이 방문해 북적이지만 다른 때에는 조용한 분위기이다.

서툰책방은 컵홀더에 캘리그라피로 문구를 써주는 것이 특징이다. 미리 원하는 문구를 말하거나 준비된 문구의 컵홀더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몇몇 샘플 서적에 친절한 책 소개가 적혀있어 관심을 끈다. 서툰책방에서는 독서모임을 진행하는데, 이번 주가 마지막이고 2달 간 휴식기를 가진 후 6월에 2기를 모집한다고 한다. 준비 중인 활동으로는 드로잉 클래스와 캘리그라피 클래스가 있다.

서툰책방의 사장 정승희 씨는 책이라는 매개체가 좋아서 시작했다며 독립출판물은 경계와 기준이 없다는 게 매력이라고 한다. 작가가 원하는 방향으로 얼마든지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기자는 독립서점을 찾아 돌아다니면서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을 느꼈다. 춘천에는 동네 서점이 부족해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는데, 동네 책방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는 독립서점을 방문하며 진정한 문화인이 된듯했다. 우리 대학교 학생들도 춘천의 독립서점에 방문해 문화 활동을 마음껏 즐길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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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서적은 정해진 발간 기준이 없어 어떤 형태로도 자유롭게 제작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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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책방’은 카페와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카운터 아래에는 책소개가 첨부된 도서가 진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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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마실’에 마련된 필사를 위한 공간이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 서점 사장이 직접 필사를 하고 있었다. 왼쪽에는 사장의 취향에 맞게 준비된 일반서적을 판매하고 있다.

 

정현진 기자

giny0809@kangwo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