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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가 일렁이는 춘천에 인디밴드의 매력적인 선율이 흐른다
작성자 : 강대신문사 문화부
작성일 : 2018-04-01 11:33:17
조회 : 103
호년월일 : 제1274호 2018년 4월 2일
발행일 : 2018-04-02

호수가 일렁이는 춘천에 인디밴드의 매력적인 선율이 흐른다 


 

나만의 색채를 가진 독립 음악

인디음악은 ‘인디펜던트 음악(Independent)’의 줄임말로 ‘독립음악’이란 뜻이다. 여기서 ‘독립’은 특정 장르의 개념이 아닌 상업적인 거대 자본과 유통 시스템으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한다.
대형기획사가 주도하는 상업적 주류음악과는 달리 주류 시스템에서 벗어나 독립 소자본으로 설립한 인디 레이블에서 자신만의 창작곡을 담은 음반을 제작하는 결과물로 모든 음악활동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음악을 의미한다.
그러나 인디음악의 음악적 수준과 내용보다는 흥미위주의 편향된 이미지만을 보도했던 언론과 인디음악은 ‘인기 없고 팔리지 않는 괴상한 음악’이라는 편견과 아마추어들이 구사하는 ‘언더그라운드 음악’이라는 대중의 오해로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저렴한 비용에 자체적으로 녹음이 가능해지자 인디음반들이 급증하며 재평가 받게 됐다.
인디 밴드들의 대중적인 호응이 증가하면서, 인디 음악 전체가 침체기였던 2000년대 초,중반과 달리 2000년대 후반과 2010년대 현재 인디 음악의 대중적 인지도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대중적으로는 톱밴드나 밴드의 시대, 온 스테이지처럼 인디 음악, 인디 밴드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미디어 프로그램도 생기고 있고, 국카스텐의 나는 가수다2 출연이나 10cm, 장미여관, 장기하와 얼굴들 등 인디 밴드의 공중파 출연이 활성화되고 있다. 음악적으로는 한국대중음악상이나 네이버 뮤직의 ‛이주의 음반’, 웨이브 등 음악 평론 커뮤니티에서도 나쁘지는 않은 호평을 듣는 인디 음악들이 많이 존재한다.
이러한 대중적, 평론적인 움직임과 더불어 외국에서도 ‛K ROCK', 'K INDIE’ 등의 이름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다양한 밴드가 미국 최대 음악 페스티벌 SXSW 등에 참가하면서 한국 인디음악은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초반에 인디음악은 클럽 안에서 락이나 펑크 같은 장르의 음악이 주를 이뤘다. 그래서 인디음악하면 락이나 펑크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인디음악은 그 뿐 아니라 클래식, 발라드, 힙합 재즈 등 음악의 모든 장르를 포괄한다.
최근에는 인디음악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다양해지면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 그러한 인식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에 춘천에서 기타레슨과 음악작업을 하는 로컬뮤직재배소 홈그로운의 김남산 대표는 “인디음악이 ‘독립 영화’와 같이 독립 음악이라는 진정한 인디음악의 의미를 되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는 지역을 대표하는 로컬 뮤지션 

보통 ‘인디음악’이라 하면 사람들은 홍대를 떠올린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들은 수도권 지역이 아닌 지역의 뮤지션이 있는지도 잘 모르거나 부정적인 이미지로 생각한다. 김세연 양(생물자원과학부·15학번)은 “춘천에서도 인디밴드가 공연하는 것을 몰랐다”며 “인디밴드는 소공연을 하는데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을 것 같아 기회가 되면 꼭 가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이 아닌 춘천에서도 자신만의 특색 있는 음악을 펼쳐내는 뮤지션들이 있다. ‘모던다락방’, ‘소보’, ‘훈남스’, ‘네덜란드 튤립농장’, ‘맛밴드’ 등이다.
상상마당이나 몸짓극장, 김유정 문학촌 등에서 공연을 하는 맛밴드의 리더 황홍순 씨는 “춘천에는 공연장이 부족하기보단 사용하지 않는 공연시설이 많고 공연 횟수가 적다”고 전했다. 또한 “서울에서의 공연과 비교했을 때 예전에 비해 좋아졌지만 관객들이 쉽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아 오디션을 보는 것 같다”며 “SNS나 ITX 등 교통편이 서울과 가까워진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러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위와 같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로컬뮤지션이라 하고 그들의 음악을 로컬뮤직이라 한다. 또한 상업적 주류 시스템에서 벗어나 독립 소자본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인디밴드가 대부분이다.
로컬뮤직은 한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발생된 음악을 지칭한다. 외국은 로컬뮤직이 잘 발달된 곳이 많고 로컬뮤직이란 단어가 부정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지역사회에서 자신들의 지역 출신 뮤지션이라고 홍보 및 지원을 해준다. 로컬뮤지션들이 자신들의 지역을 기반으로 성공해 전국으로 뻗어나가기도 한다. 레코드 샵이 많이 살아있으며 그 지역 뮤지션들의 앨범을 전시·판매해 특색 있는 음색을 느끼게 해준다.
우리나라의 로컬 뮤직 문화는 다른 나라와 달리 잘 발달하지 않았다. 80~90년대 경제 위주 성장으로 문화적인 성장은 등한시 했기 때문이다. 또한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돼 뒤늦은 문화 성장 또한 수도권 지역에 집중 됐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는 로컬 문화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들이 생겼다. ‘로컬 푸드’가 대표적이다. 로컬뮤직재배소 홈그로운의 김남산 대표는 로컬 푸드처럼 음악 또한 지역에서 생산돼 지역에서 소비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로컬뮤직’이라는 단어를 붙였다.
김 대표는 “외국을 보면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것이 가능하고 실제로 지역뮤지션들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기도 한다”며 “이러한 사례를 보면서 우리도 우리 지역을 기반으로 뮤지션들이 성장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따라서 인디밴드를 하는 사람들은 돈을 벌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음악을 판매할 시장이 있어야 한다. 시장이 있어야 음악을 구매하고 싶은 사람들이 여러 음악을 고를 수 있으며 부가적으로 문화에서 제일 중요한 다양성이 유지된다. 그러나 춘천에는 그런 시장이 거의 없다.
춘천에도 음악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음악을 듣고 싶은 사람들도 있다. 공급과 수요가 지역에 공존하고 있지만 서로 서울이 아닌 곳에서는 질 좋은 음악을 듣지못한다고 생각하거나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서울에서는 매우 알아주는 밴드가 춘천에 와서 공연을 하면 잘 알려지지 않은 무명밴드 취급을 받기도 한다고 한다.
김남산 대표가 클라우드 펀딩을 위해 쓴 글 ‘홍대에서’에는 다음의 문구가 눈에 띈다.
‘인디 공연,문화,예술 = 홍대’라는 정형화된 인식이 굉장히 강하다. 뮤지션들과 음악 소비자 모두에게. 쉽게 이야기하자면 ‘홍대, 신촌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뮤지션 입니다’ / ‘강원도 춘천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뮤지션 입니다.’와 ‘오늘 홍대 가서 공연보고 왔어.’ / ‘오늘 공지천 가서 공연보고 왔어’ 어떤 사람, 어떤 음악이 그 자리에 있었는지를 말하기 전에 이미 느낌이 좀 다르다.
뮤지션들도 자신이 지방에서 활동하는 뮤지션이라고 소개하기 보다는 신촌, 홍대에서 활동하는 뮤지션이라고 말하는 것을 선호하고, 때로는 강조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이런 선입견 때문에 뮤지션과 관객 모두 서울로 가려한다. 이에 비대칭 현상이 일어나 수도권은 뮤지션들의 과포화 현상이 일어나고 음악의 공급원이 수요보다 많아져 서울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의 가치 또한 떨어진다. 그래서 서울에서 공연하는 인디밴드들의 3분의 2가 무료공연을 한다고 한다. 김남산 대표는 “서울에서 공연하려는 인디밴드들이 많아 가치가 떨어져 활동을 오래 하지 못한다”며 “그래도 환상에 빠져 불나방처럼 모여 죽는다”고 말하면서 로컬 뮤직이 활성화 되는 것이 음악 문화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수도권에 집중돼 있던 것을 지역으로 분산시키려는 노력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지역만의 특색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간다 해도 그 지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호응이 없다면 그러한 노력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서울만이 진짜 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선입견과 지역문화는 수도권 문화에서 떨어져 나온 2류 문화라고 생각하는 편협한 사고는 버릴 때가 됐다. 열린 마음으로 우리에게 지역문화를 들려주는 예술인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야 한다.